▲ 삼성전자 갤럭시S25에는 자체 AP 엑시노스가 탑재될지 주목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의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2500’이 차기 퀄컴의 ‘스냅드래곤8 4세대’ AP에 비해 성능이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내년 초 출시될 삼성전자의 차기 스마트폰 '갤럭시S25 시리즈'에서 엑시노스 AP가 스냅드래곤에 또다시 밀리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온다.
4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의 AP '엑시노스2500'은 전작 대비 중앙처리장치(CPU) 성능 개선폭이 퀄컴의 차기 AP '스냅드래곤8 4세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전작인 엑시노스2400과 스냅드래곤8 3세대는 CPU 연산을 처리하는 내부 코어가 동일하게 암(ARM)의 코르텍스(Cortex) 시리즈가 적용됐다. 이에 따라 엑시노스2400의 CPU 성능은 전성비(전력 대비 성능비)에서는 뒤처졌지만, 최대 성능과 클럭당 명령어 처리횟수(IPC) 격차는 10% 이내로 크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차기 AP는 서로 다른 CPU 코어를 적용하면서 성능 격차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업계에서는 엑시노스2500이 차세대 코르텍스 시리즈 코어를 탑재하는 데 비해 스냅드래곤8 4세대는 퀄컴 자체 개발 피닉스 코어를 적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IT 전문매체 안드로이드 오소리티는 “CPU 코어가 바뀌면 엑시노스와 스냅드래곤 칩 사이 성능이 더 벌어질 수 있다”며 “특히 인공지능(AI) 기능 측면에서 크게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AI 폰의 선두주자에 오르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는 만큼, 퀄컴의 차세대가 AP가 AI 기능에 유리하다면 퀄컴 칩을 더 많이 채택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퀄컴 AP 가격이 차기 제품에선 더 오를 것으로 예상돼 삼성전자 모바일(MX) 사업부의 원가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스냅드래곤8 3세대 단가는 개당 200달러(약 27만 원) 안팎으로, 이전 제품인 2세대보다 40달러 가량 값이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차기작은 이보다 가격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노태문 사장은 갤럭시S25 AP 전략을 놓고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 시리즈에는 퀄컴 스냅드래곤과 엑시노스가 지역과 모델에 따라 나뉘어 탑재된다.
올해 출시된 갤럭시S24 시리즈는 미국과 중국 지역에선 전 모델에 스냅드래곤8 3세대가 탑재됐다.
글로벌 출시 모델에는 가장 고급 제품인 울트라 모델에만 스냅드래곤8 3세대가 탑재됐고, 나머지 모델에는 엑시노스2400이 탑재됐다.
갤럭시S24 플러스 모델과 울트라 모델은 가격 차이가 30만 원 가량 난다. 엑시노트 AP를 탑재한 플러스 등의 모델이 퀄컴 AP를 탑재한 울트라 모델과 성능에서 아주 큰 차이가 나지는 않지만, 울트라에만 퀄컴 칩을 탑재한 일부 지역 소비자들은 성능 차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엑시노스2400과 스냅드래곤8 3세대의 성능 차이를 두고 세계 각국에서 꾸준히 논란이 있었던 만큼, 차기작에서 AP 성능 차이가 더 커지면 소비자 불만도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은 지난해 공개 석상에서 “엑시노스냐 스냅드래곤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AP가 소비자에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는지를 놓고 갤럭시 스마트폰 탑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바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