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은 최근 메이플스토리 여름 쇼케이스인 6월 '마일스톤'을 오프라인 행사 없이 게임 내 마케팅 프로그램으로 대체키로 했다.
일정 레벨 이상의 이용자는 메이플스토리 게임 안에 있는 가상공간 '메이플스퀘어'에 입장해 쇼케이스에 참석할 수 있다.
회사 측은 매해 여름마다 야외 대형 공연장에서 유명 가수들을 초청해 떠들썩한 행사를 진행했지만, 올 여름 쇼케이스는 온라인에서 이용자를 직접 대면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창섭 메이플스토리 총괄디렉터는 지난 5월27일 진행한 마일스톤 테스트 방송에서 "메이플스토리 이용자가 가장 많이 있는 곳이 게임 속이기 때문에 게임 안에서 직접 만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 이름인 마일스톤이 이정표를 뜻하는 만큼, 이번 쇼케이스에서 앞으로 메이플스토리 게임 방향에 대한 중대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김 디렉터는 지난 2월15일 온라인 이용자 간담회에서 "올 여름 쇼케이스에서는 조금 더 먼 미래까지 이야기를 하겠다"며 "최상위 이용자를 위한 콘텐츠 추가, 메이플스토리의 근본적 게임성 강화, 큐브 개편 이후 게임 내 경제시스템 변화에 따른 대응 방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신규 보스 몬스터와 던전, 새 전투 콘텐츠 등을 추가하고, 이미 개편이 진행된 '큐브' 아이템 관련해서도 새로운 변화를 시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 메이플스토리에서 논란을 일으켰던 확률형아이템 '큐브' 아이템 설명 이미지.
메이플스토리는 2003년 출시돼 올해로 21주년을 맞는 국내 최장수 PC게임 가운데 하나로, 여전히 많은 인기 누리고 있다.
하지만 올해 1월 확률형 아이템 정보 오류 문제와 관련해 공정위로부터 116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이후 실망한 이용자들이 대거 게임을 떠났다.
올 4월에는 기존 이용자의 절반 가량이 떠났던 것으로 전해졌다.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메이플스토리 PC방 점유율은 확률형 아이템 사태 이전인 2023년 12월 한때 5.78% 점유율을 보이면서 전체 5위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올해 4월에는 점유율이 1.85%까지 떨어지며 10위까지 내려왔다. 6월3일 기준으로는 8위(3.65%)를 기록하고 있다.
사태 이후 개발진은 즉시 문제의 아이템인 '큐브' 판매를 중단하는 결정을 내렸지만, 게임 이용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큐브 판매가 중단되면서 게임 수익성과 내부 게임 내 경제시스템까지도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에 따르면 회사가 큐브 아이템을 통해 벌어들인 매출은 연간 2천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메이플스토리 매출의 40%, 넥슨 전체 영업이익(약 1조2500억 원)의 16%를 차지했다.
넥슨은 지난 5월14일 올해 1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9689억 원, 영업이익 2605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48% 감소했다.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