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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주 담고픈데 너무 오른 삼양식품, '나마스떼' 롯데웰푸드 오리온 어떨까

김태영 기자 taeng@businesspost.co.kr 2024-06-03 16: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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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주요 식품주가 최근 들어 수출 호조에 주가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다만 대세로 떠오른 삼양식품의 주가가 크게 올라 투자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증권업계에서는 롯데웰푸드와 오리온 등 인도시장 관련주를 다음 수혜주로 꼽고 있다. 
 
식품주 담고픈데 너무 오른 삼양식품, '나마스떼' 롯데웰푸드 오리온 어떨까
▲ K푸드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식품주들이 승승장구하는 가운데 증권업계에서는 인도시장 잠재성이 높은 롯데웰푸드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시장 음식료품 관련주를 담은 음식료품지수는 직전거래일보다 2.51%(103.77) 오른 4242.08에 장을 마쳤다. 음식료품지수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총 15%가량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1.03%)은 물론 반도체지수 상승률(8.52%)도 크게 뛰어넘는다.

K푸드의 글로벌 인기가 이어지면서 삼양식품을 필두로 국내 식품주들의 실적이 올해 들어 크게 상승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삼양식품은 올해 들어 이날까지 주가가 172%가량 급등하면서 명실공히 국내 식품주 대장주로 떠올랐다. 삼양식품의 주가 상승세는 같은 기간 글로벌 증시 대장주인 엔비디아(121.38%)마저 앞질렀다.

증권가에서는 K푸드 열풍에 힘입어 식품주 열기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다만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지나치게 오른 삼양식품 등 일부 종목의 주가가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제2의 삼양식품이 될 가능성이 있는 대체 식품주를 찾는 데도 관심이 몰리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인도 음식료품시장의 잠재성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인도 인구는 14억4천만 명으로 중국을 넘어 세계 1위 국가에 올랐다. 또한 소비지출 성향이 높은 20~30대 비중이 전체 인구의 1/3을 차지하고 있으며 내수 소비의 중심축인 중산층 비중도 2020년 31%에서 2030년 46%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3년 기준 인도 식품시장 규모는 8143억 달러로 세계 2위를 차지했으며 지난 5년 동안 연평균 9% 성장했다. 향후 5년은 연평균 15%로 성장폭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웰푸드가 인도시장 확대의 수혜주로 꼽힌다.

롯데웰푸드는 2004년 국내 식품주 가운데 처음으로 인도시장에 진출했다. 초코파이 등 과자류와 월드콘 등 아이스크림류를 판매하고 있다.

초코파이의 경우 인도시장 점유율이 80%에 이른다. 아이스크림에서는 월드콘 외에도 하브모어라는 브랜드를 통해 다양한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웰푸드 인도법인 매출은 최근 3년 동안 연평균 32% 성장하면서 이미 인도 식료품시장 성장세의 수혜를 보고 있다. 올해는 인도 매출이 3173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약 1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0월 인도 초코파이 공장을 증설해 규모를 기존보다 1.5배로 확대한 데 이어 올해 8월에는 아이스크림 공장 생산설비를 기존의 2배로 늘릴 계획도 세웠다.

인도는 겨울에도 최고 기온이 20~25도에 육박할 정도로 더운 나라다. 향후 인도 국민들의 소득 수준이 향상되면서 아이스크림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데 롯데웰푸드의 아이스크림 공장 증설이 결실을 맺을 가능성이 있다.

롯데웰푸드 주가도 식품주 열기에 힘입어 올해 들어 이날까지 19%가량 상승했다. 그럼에도 현재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률(PER)은 9배로 상대적 저평가 수준으로 분석된다.

인도시장에 진출한 글로벌 식료품업체들의 예상 PER은 50배 수준으로 파악된다. 롯데웰푸드의 인도 실적이 올라갈수록 주가도 점차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롯데웰푸드는 인도 내 공격적 공장 증설로 이익 개선이 크게 나타나고 있는데 인도 소비시장의 가파른 성장은 과거 중국 사례처럼 국내 음식료 업체들에게 새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인도 음식료시장 확대 최선호주로 롯데웰푸드를 꼽았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롯데웰푸드 인도법인의 아이스크림류 매출은 4월부터 날씨 효과로 두 자릿수 성장이 기대된다"며 "올해 8월 아이스크림 공장 증설, 2025년 빼빼로 생산을 시작으로 중장기적으로 인도에서 외형 성장이 가능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식품주 담고픈데 너무 오른 삼양식품, '나마스떼' 롯데웰푸드 오리온 어떨까
▲ 주가 부진에 빠진 오리온은 최근 인도 법인에 힘을 주면서 반등을 노리고 있다.

오리온도 인도시장에서 주목 받는 식품주로 꼽힌다.

오리온은 초코파이를 중심으로 인도시장에서 200억 원대의 매출을 내고 있다.

아직 롯데웰푸드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향후 인도 경제 성장에 따라 오리온도 주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오리온은 지난해 말 320억 원을 투자해 인도 라자스탄지역에 공장을 증설했다. 이에 따라 연간 1만2천 톤 규모의 초코파이를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됐다.

올해 1분기에도 인도법인에 64억 원을 출자하며 힘을 주는 등 인도 식료품시장 성장세에 올라탈 채비를 갖추고 있다.

오리온은 올해 들어 이날까지 주가가 오히려 19%가량 하락하면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향후 인도시장에서 실적 상승이 확인된다면 더욱 가파르게 주가가 오를 계기가 될 수도 있는 셈이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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