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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송치형 두나무 회장 겸 이사회 의장

천재 개발자에서 은둔형 경영자로, 미래 흐름 사업화에 강점 [2024년]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4-06-03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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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송치형 두나무 회장 겸 이사회 의장
▲ 송치형 두나무 회장 겸 이사회 의장.

송치형은 두나무 회장이다. 두나무의 이사회 의장도 맡고 있다.

최대주주로 있는 핀테크 전문 기업 두나무를 통해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면서 가상화폐와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에 힘을 쏟고 있다.

1979년 9월 충남 공주에서 태어났다.

충남과학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과 경제학을 전공했다.

다날에서 병역특례로 근무하다 컨설팅회사 이노무브를 거쳐 두나무를 창업했다.

모바일 기반 증권거래 플랫폼인 ‘증권플러스 for 카카오’ 운영을 맡아 자산관리업계에 혁신을 일으켰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개설해 두나무의 전성기를 열었다.

모바일 기반 주식거래나 가상화폐 등 다가올 미래의 흐름을 예리하게 잡아내 사업화하는 데 강점을 지녔다.

천재 개발자라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뛰어난 개발 역량을 갖췄다.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송치형 두나무 회장 겸 이사회 의장
▲ 두나무 실적(연결기준).
△2023년 영업수익과 순이익 엇갈려
두나무가 투자심리 위축으로 영업수익은 줄었지만 보유 가상화폐 가치가 올라 순이익은 오른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두나무는 2023년 연결기준 매출(영업수익)이 1조154억 원이라고 공시했다. 2022년보다 19% 감소한 규모다.

영업이익 감소율은 더 컸다. 두나무는 2023년에 전년도보다 21% 감소한 6409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영업수익에서 판매비용과 일반관리비용 등을 뺀 이익을 뜻한다.

두나무 관계자는 실적 후퇴 이유로 “2023년 3분기까지 지속된 투자심리 위축과 경기침체 등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영업수익 및 영업이익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2023년 당기순이익은 전년도 보다 515% 급증한 8050억 원으로 집계됐다.

비트코인을 포함 두나무가 보유한 가상화폐 가격이 뛰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2024년 들어 두나무의 실적은 상승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난다.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늘었다.

두나무는 2024년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74.2%와 58.3% 늘었다고 공시했다. 다만 1분기 당기순이익은 1년 전보다 18%가량 감소했다.

두나무 관계자는 “매출 및 영업이익 상승은 현지시각 2024년 1월10일 미국 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등 디지털 자산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이 높아지면서 투자심리 회복에 따른 거래량 증가 때문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두나무는 증권별 소유자수 500인 이상 외부감사 대상법인에 포함되면서 사업보고서, 분·반기보고서를 의무적으로 공시하고 있다.

△동일인 지정 제외
송치형이 공정거래법상 동일인 지정에서 제외돼 관련 규제에서 일부 벗어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24년 5월15일 ‘2024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 결과를 발표하고 두나무의 동일인을 두나무㈜로 지정했다.

동일인은 기업집단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자연인이나 법인을 의미하는 법적 용어다. 대기업으로 경제력이 편중되는 현상을 막기 위해 지난 1987년 4월 도입한 제도다.

공정위는 동일인을 기준점으로 기업집단을 묶어 관리·감독하는데 이번 지정으로 송치형 대신 법인이 총수 규제를 받게 된 것이다.

두나무 외에 쿠팡도 자연인이 아니라 법인이 동일인으로 지정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개정 시행령에 따라 동일인을 법인으로 지정한 쿠팡과 두나무에 대해서는 예외 요건의 충족 여부 및 계열사 간 부당한 내부거래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법 위반 시 엄정하게 법을 집행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향후 △동일인을 자연인으로 보든 법인으로 보든 국내 계열사의 범위가 동일한 기업집단인지 △기업집단을 사실상 지배하는 자연인이 최상단 회사를 제외한 국내 계열회사에 출자하지 않고 있는지 △해당 자연인의 친족도 국내 계열회사에 출자하거나 임원으로 재직하는 등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지 △자연인 및 친족과 국내 계열사 간 채무 보증이나 자금 대차가 없는 등 사익편취 우려가 없는지 등의 여부를 살피게 된다.

이를 모두 충족하는 경우 친‧인척 관련 공시 등 일부 의무에서 면제돼 총수가 동일인인 기업 집단보다 규제 강도가 낮아진다. 가족 회사 사이 일감 몰아주기 등을 따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내용을 담은 '예외 요건'은 2024년 5월7일 시행령 개정 형식을 통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송치형 또한 친족 등이 계열사 경영에 관여하거나 자금 거래를 하지 않아 주력 법인인 두나무가 동일인으로 지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송치형은 예외 요건 조항이 국무회의를 통과하기 이전인 2022년에는 두나무의 동일인으로 지정됐다.
[Who Is ?] 송치형 두나무 회장 겸 이사회 의장
▲ 송치형 두나무 이사회 의장(오른쪽 세 번째)이 2023년 3월30일 서울 중구 이도 본사에서 열린 공익단체 ‘디딤돌재단’ 창립총회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여지예 재단 사무국장(맨 왼쪽부터), 정종찬 이도 부사장, 오재욱 젠틀몬스터 대표, 이승호 PGA투어 아시아·태평양 대표, 전유훈 한강에셋 부의장, 최등규 대보그룹 회장, 최정훈 (주)이도 대표, 이상호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 대표, 송 회장, 변진형 LPGA투어 아시아·태평양 대표, 최인용 아쿠쉬네트코리아 대표이 보인다. <이도>
△사내이사 재선임
송치형이 두나무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다.

두나무는 2024년 3월29일 서울 강남구에서 제12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송치형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을 가결했다. 참석 주주 과반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재선임 안이 가결되면서 임기가 2027년 3월까지 3년 연장됐다. 이사회 의장 자리도 계속 맡는다.

두나무는 이사회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한다. 이에 송치형은 대표이사를 맡고 있지 않다.

2024년 5월 현재 두나무 대표이사는 이석우씨가 맡고 있다. 그도 연임에 성공해 2026년 12월까지 임기를 이어간다.

△자회사 재편에 나서
두나무는 2023년부터 대대적인 조직 재정비 작업을 진행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나무는 2023년 4분기에 자회사 오토매닉스 지분을 전량 매도했다. 오토매닉스는 e스포츠 레이싱 대회를 주최하는 곳이다.

연예기획사인 르(rrr) 엔터테인먼트 지분도 2023년 모두 매각했다.

영상제작 관계사인 노머스의 지분도 비슷한 시기에 처분했다. 세 곳 모두 영업 적자를 지속하며 실적이 부진했던 자회사들로 알려졌다.

두나무 관계자는 자회사 구조조정을 두고 “재무 및 전략적 내부 판단 하에 엑시트(exit, 투자자금 회수)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두나무는 새로운 수익원 발굴을 위해 2023년 기준 자회사를 14곳까지 늘렸다.

그러나 두나무앤파트너스와 퓨쳐위즈 및 드림트리혁신성장제1호사모투자 등 3곳을 제외한 자회사가 모두 순손실을 나타내 수익원 다각화가 무색해졌다. 2024년 1분기 말 기준 자회사는 12곳으로 줄어들어 있다.
[Who Is ?] 송치형 두나무 회장 겸 이사회 의장
▲ 송치형 두나무 이사회 의장(오른쪽)이 2021년 8월11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행정관 대회의실에서 서울대학교 오세정 총장(가운데)과 '서울대-두나무 발전기금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형년 두나무 부사장도 보인다. <서울대학교>
△두나무, 1년 만에 대기업에서 준대기업으로 전환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포함됐던 두나무가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하향 전환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23년 5월1일자로 두나무를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분류했다.

공정위는 전년도 자산총액이 5조 원 이상이면 공시대상기업집단, 10조 원 이상이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한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은 대기업집단, 공시대상기업집단은 준대기업집단으로 불린다.

공정위가 판단한 두나무의 2022년 자산은 투자자들의 현금 예치금을 포함해 7조3920억 원이다. 전년도 10조8220억 원과 비교해 31.7%가량 감소했다.

자산감소 이유는 가상자산 거래수수료 및 고객예치금 감소 영향이라고 공정거래위원회는 분석했다.

재계 순위도 44위에서 61위로 17계단 내려갔다.

두나무의 자산 가운데 고객 예치금은 2조8684억 원이다. 만약 예치금이 자산에 반영되지 않는다면 공시대상 기업집단에도 포함되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그러나 공정위가 2022년에 이어 2023년에도 가상자산거래소가 금융보험업이 아닌 '그 외 기타 정보 서비스업'인 만큼 예치금을 자산에 포함해 계산한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준대기업에 포함하게 됐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가상자산 회사의 고객 예치금을 자산총액에서 제외해야 할 법적근거가 없다"며 "다른 금융·보험사와 달리 고객 예치금에 대해서 엄격한 건전성 규제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데 이 부분이 같이 개선돼야 관련 논의가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준대기업집단 지정으로 향후 두나무는 공정거래법에 따라 공시의무(기업집단 현황공시, 비상장사 주요사항 공시, 대규모내부거래 공시)와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 제공 금지 등을 이행해야 한다.

자산 10조 이상인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만 적용되는 상호출자와 신규순환출자 금지, 금융보험사 의결권제한 등 의무에서는 벗어난다.

△블록체인 등 활용한 ESG경영 나서
두나무는 2023년 3월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2ndblock) 안에 마련한 가상의 숲인 ‘세컨포레스트’를 활용해 친환경 캠페인을 벌였다.

캠페인 참여자들이 가상의 숲에 나무를 심으면 산불 피해 지역에 실제 나무가 식재 되는 방식으로 산림청 및 한국산림복지진흥원과 함께 진행했다.

캠페인 기간인 5일 동안 모두 1만9790여 명이 동참해 실제 경북 울진 산불피해지역에 나무 3만 그루 이상을 심어 ‘회복의 숲’을 조성할 수 있었다.

이 밖에도 대체불가토큰(NFT)을 통한 숲 가꾸기, 전력소비량이 적은 친환경 저탄소 대체불가토큰 발행기술 개발 등 최신 정보기술(IT)을 활용한 ESG경영 모델을 선보여 호평을 받고 있다.

두나무는 2022년 4월22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가운데 최초로 이사회 내에 ESG경영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송치형이 위원장, 김형년 부회장이 부위원장을 맡으며 ESG경영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두나무 관계자는 “ESG경영위원회 출범을 계기로 ESG경영 체계를 공고히 해 사회 구성원들로부터 신뢰받는 기업으로서 장기적 가치를 증진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기술과 연계 외에도 ESG 활동을 하고 있다.

2023년부터 2024년 4월까지 1년 동안 ‘나두-으쓱(ESG)’ 캠페인을 펼쳤다. 두나무 측은 임직원들이 1451그루의 나무를 심어 1만8천㎏의 탄소를 저감했다고 전했다.

앞서 두나무는 2021년 10월28일 ESG경영을 위해 2024년까지 1천억 원을, 2027년까지 일자리 창출에 5천억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두나무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4년 5월까지 사회적 책임활동 투자규모는 모두 2430억 원에 이른다.

두나무는 ‘나무’, ‘청년’, ‘투자자 보호’라는 3개의 열쇠말을 중심으로 EGS경영을 수행한다. 이와 함께 △환경과 사회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수익을 나누고 △정보와 교육에 소외되는 사람이 없도록 하며 △가상자산의 표준 규칙과 건강한 투자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등의 목표를 제시했다.

각각의 열쇠말과 관련된 활동으로는 산불지역 산림복원, 취약청년 신용회복 프로그램, 투자자보호센터 설립이 있다.
[Who Is ?] 송치형 두나무 회장 겸 이사회 의장
▲ 송치형 두나무 이사회 의장(맨 오른쪽)이 2023년 2월20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두나무 본사에서 ESG경영위원회를 열고 ESG경영 현황과 향후 추진 전략을 논의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맨 왼쪽부터 남승현 두나무 최고재무책임자(CFO), 이석우 두나무 대표 이사(CEO), 윤종수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 임대기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이미경 환경재단 대표, 노상규 서울대 경영대학·경영전문대학원 교수, 정민석 두나무 최고운영책임자(COO), 임지훈 두나무 최고전략책임자(CSO) 등이 보인다. <두나무>
△2024년 국내 부자순위 50위권 밖으로 밀려
글로벌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집계하는 한국의 부자 순위에서 송치형의 이름이 빠졌다.

송치형은 포브스가 매년 발표하는 ‘대한민국 50대 부자’ 2024년도 순위에 등장하지 않았다.

2023년에는 41위를 차지했다. 금융권에서는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과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순위다.

2022년에는 자산 4조6050억 원으로 전체 9위까지 올라갔다. 2년 연속으로 포브스의 한국 자산가 순위에 이름을 올렸는데 2024년에는 들지 않은 것이다.

암호화폐 시장의 전반적 하향국면으로 송치형의 자산이 줄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밖에 2024년 포브스가 뽑은 전 세계 가상화폐 부문 자산가 순위에서도 송치형 이름이 내려갔다. 그는 2023년에는 세계 10위, 그 전 해인 2022년에는 9위를 기록했다.

송치형과 함께 2022년에 뽑혔던 다른 가상화폐 자산가로는 바이낸스 창업자 창펑자오,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암스트롱, 리플 공동창업자인 크리스 라슨 등이 있었다.

△대체불가토큰과 퍼블릭체인으로 매출증대 노려
두나무가 자회사인 람다256 수장을 교체하면서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두나무는 2023년 10월1일 정의정 대표와 박용신 대표를 선임해 각자대표체제로 전환했다. 기존 박재현 전 대표는 9월 말 사임했다.

람다256 관계자는 지배구조를 변경한 뒤 사업 방향을 묻는 질문에 “정 대표가 주로 실무를 맡고 박 대표가 대관 업무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람다256은 블록체인 전문 기업이다. 2023년 4월7일 퍼블릭체인 서비스인 ‘루니버스 노바’를 출시했다.

퍼블릭체인은 누구나 접근 가능한 블록체인 플랫폼을 뜻한다. 구독료를 내고 루니버스 노바를 이용하면 대규모 자금투자와 기술개발 없이도 블록체인을 활용한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그러나 람다256는 2023년 23억 원의 손실을 내며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경영진을 교체하며 쇄신을 꾀하는 것이다.

람다256은 대체불가토큰으로도 수익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람다256은 2022년 7월에 자체 대체불가토큰 온라인 거래소인 ‘사이펄리’ 베타버전을 출시하고 공식 버전을 준비에 들어갔다.

앞서 송치형은 2019년 3월 두나무의 블록체인 연구소였던 ‘람다256’을 별도법인으로 독립시키고 자체적으로 개발한 블록체인 서비스 플랫폼 ‘루니버스2.0’을 출시했다.

두나무가 내부 연구소로 운영하던 람다256을 독립법인으로 분사한 것은 블록체인 플랫폼 저변을 확대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루니버스는 개발자와 기업들이 손쉽게 블록체인 기술을 사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람다256은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고 싶어도 관련 인력과 시스템을 보유하기 힘든 사업자들을 위해 루니버스를 개발했다.

람다256은 2022년 2월 시리즈B 2차 투자로 누적 투자금 1055억 원 유치에 성공했다. 하이브, 와이지엔터테인먼트, NH투자증권, 농협은행, SBI인베스트먼트 등이 투자자에 이름을 올렸다.
[Who Is ?] 송치형 두나무 회장 겸 이사회 의장
▲ 송치형 두나무 이사회 의장(오른쪽)이 2021년 11월4일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함께 온라인으로 연 하이브 사업설명회에서 대체불가토큰(NFT) 합작법인 사업 계획을 소개하고 있다. <하이브>
△하이브와 손잡고 엔터부문 대체불가토큰 사업 확장
두나무가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하이브와 손잡고 대체불가토큰 사업을 확장한다.

두나무와 하이브는 2022년 1월 말 LA 카운티 샌타모니카에 대체불가토큰 사업을 위한 합작법인 ‘레벨스’(Levvels)를 설립했다.

2017년 말 이석우 대표를 선임하며 전문경영인 체제로 돌아선 후 송치형이 전면에 나선 사업은 레벨스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레벨스를 통해 아티스트 대체불가토큰 거래소 ‘모먼티카’를 열고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대체불가토큰 상품을 판매하기로 했다.

모먼티카는 아티스트의 사진과 음성, 영상 콘텐츠, 무대 위 순간들을 디지털 카드 형태로 거래하는 플랫폼으로 세계 93개국에서 회원이 모였다고 두나무 측은 전했다.

두나무는 500억 원을 출자해 레벨스 지분 75%를 확보했다. 하이브의 미국 자회사 하이브 아메리카가 170억 원을 출자해 나머지 지분 25%를 가져갔다.

앞서 두나무와 하이브는 2021년 11월 초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미국에 합작 법인을 설립해 아티스트 지적재산권과 대체불가토큰이 결합된 팬덤 기반의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양사는 이에 따라 지분교환도 단행했다.

하이브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약 5천억 원 규모의 두나무 지분을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지분율은 2.48%다.

두나무도 하이브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7천억 원을 투입해 지분 5.57%를 확보한 3대 주주가 됐다.

△글로벌 사업 강화, 이탈리아 명문 축구팀 후원하고 동남아 거래소 운영도
송치형은 국내 가상화폐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두나무는 2023년 1월3일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의 명문 구단 SSC나폴리와 후원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나폴리는 당시 한국 대표 축구선수 김민재 선수가 소속된 팀이자 디에고 마라도나가 과거에 뛰었던 팀으로 전세계적 주목도가 높았다.

두나무는 2022년~2023년과 2023년~2024년 시즌의 모든 세리에A, 코파 이탈리아(Coppa Italia)는 물론 친선 경기에서 SSC나폴리의 공식 파트너로서 활동한다.

두나무는 파트너십을 통해 디지털 자산과 글로벌 스포츠 산업 간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파트너십을 발표하면서 유럽 주요 명문 축구팀 팬토큰 거래도 시작해 스포츠 팬층으로도 소비자층을 넓히고 있다.

레벨스를 통한 엔터부문과 함께 사업스포츠 영역에서도 대체불가토큰 기술을 활용해 팬덤 비즈니스를 두나무 사업영역으로 끌어들이려는 의도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동남아로 시장 확대에도 적극적이다.

업비트는 2021년 1월21일 태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업비트 태국'에 대한 본인가를 받고 태국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업비트 태국은 태국 증권거래위원회가 감독하는 디지털자산 사업 중 △디지털자산거래소 △디지털토큰거래소 △디지털자산 위탁매매 △디지털토큰 위탁매매 4개 분야에 대한 정식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업비트 태국은 2020년 8월 해당 4개 분야의 예비 허가를 취득한 뒤 SEC 감사를 마치고 본인가를 받으면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앞서 두나무는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에 가상화폐 거래소를 열면서 해외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두나무는 2018년 싱가포르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업비트 싱가포르 법인 대표는 김국현 전 카카오 인도네시아 대표가 맡았다. 이후 2019년 인도네시아에 이어 2021년 태국에서도 제휴사를 확보하며 동남아를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계속 확장했다.

업비트 싱가포르의 서비스도 국내와 똑같이 모든 이용자로부터 본인인증을 받고 자금세탁 방지규제를 준수하며 이상거래가 발견되면 싱가포르 당국에 보고하는 체계를 갖췄다.

다만 싱가포르와 태국 법인은 두나무가 설립한 곳이 아니다 보니 계열사 관계로 볼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비트 이름 아래 기술 및 라이선스 제휴 방식을 취했다고 볼 수 있다.

△오너 책임경영 체제 전환 선언
두나무가 공동창업자이자 1, 2대 주주인 송치형과 김형년씨가 오너 책임경영 체제로 전환을 선언했다.

두나무는 2022년 2월9일 이사회를 열고 송치형과 김형년 두나무 부회장이 이끄는 경영 체계를 확립했다.

두 사람의 직함은 의장과 부사장에서 각각 회장과 부회장으로 변경됐다. 대표이사는 이석우 사장이 그대로 맡는다.

두나무는 “창업자가 ESG경영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고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경영 체계를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형년 부회장이 등기이사에서 물러나 책임경영이라는 설명과 맞지 않는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이 때문에 송치형을 중심으로 대기업집단 지정에 대비하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두나무는 송치형, 김형년 공동창업자가 창업한 회사다.

2011년 말 송치형이 두나무를 설립한 뒤 김형년 부회장이 합류하는 방식이긴 했지만 공동창업자로 불린다.
[Who Is ?] 송치형 두나무 회장 겸 이사회 의장
▲ 송치형 두나무 이사회 의장(오른쪽 두 번째)이 2022년 2월14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두나무 본사 2층 업비트 라운지에서 탄소 중립 실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은식 국제산림협력관(맨 왼쪽부터), 최병암 산림청장, 송 의장, 김형년 두나무 부회장 모습도 보인다. <두나무>
△스타트업 투자 이어가
송치형이 블록체인을 비롯한 차세대 기술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두나무의 투자전문 자회사 두나무앤파트너스는 2018년 설립 후 2024년 1분기까지 6년 동안 62개 스타트업에 1554억 원 규모의 투자지원을 했다고 밝혔다.

두나무앤파트너스의 투자 분야는 △블록체인 △인공지능(AI) △디지털 기술 상용화에 필요한 데이터 △기술과 데이터의 결합에 기반한 신규사업 등이다.

두나무앤파트너스가 초기 단계 기술력 및 사업성에 주목해 투자한 스타트업들은 시간이 지나고 국내외 유수의 투자자들의 투자를 받으며 기업가치가 커지는 사례가 많았다.

주요 투자사로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 한국신용데이터, 뱅크샐러드, 트래블월렛, 스윗테크놀로지스, 리벨리온 등이 있다.

두나무의 주력 사업이 블록체인인 만큼 첫 투자 대상도 관련 업체가 선정됐다. 블록체인 기술을 서비스 모델로 상용화하고 있는 코드박스에 2018년 첫 투자를 진행했다.

이 밖에 송치형은 2018년부터 매년 블록체인 개발자 중심의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UDC)를 개최하면서 블록체인 업계의 성장과 상생을 도모하고 있다.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 열어
두나무는 2017년 10월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인 미국 비트렉스(Bittrex)와 독점 제휴를 체결하고 국내에서 가장 많은 코인과 마켓을 지원하는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출범시켰다.

‘가장 많은 코인과 마켓’의 지위는 2024년까지 이어지고 있다. 2024년 5월21일 기준 198종의 디지털자산 거래를 지원하며 319곳의 마켓이 있다.

송치형은 업비트 출범 당시 “비트렉스 제휴를 통해 가장 많은 가상화폐 거래 서비스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기존 알트코인 투자 과정의 번거로움과 거래 지연, 복잡한 계좌 관리 등의 문제를 해소했다”며 “이번 베타 오픈을 시작으로 국내 거래 상황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비트는 모바일앱을 앞세워 빗썸, 코빗 등 기존 가상자산 거래소들을 넘어 압도적 국내 1위 가상자산거래소로 거듭났다.

2021년 가상화폐 거래소 신고제를 도입한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시행 이후 업비트는 가장 먼저 사업자 신고를 진행했다. 9월 최초로 사업자 인가를 받고 10월 사업자 등록을 마무리했다.

2021년 12월에는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틀 설립해 디지털 자산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과 투자손실 및 전자금융사기 피해자의 심리 및 상담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와 협업해 모바일 증권플랫폼 운영
송치형은 서울대 재학 시절 알고 지내던 동문 김인수 최고기술경영자(CTO), 김형년 최고전략책임자(CSO) 등과 함께 2012년 두나무를 창업했다.

여러 사업을 시도하다가 모바일 증권거래 서비스 제안이 카카오로부터 채택돼 35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함께 ‘증권플러스 for Kakao’를 내놓으면서 사업이 본격적 궤도에 올랐다.

증권플러스는 2014년 2월 국내 1위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하는 ‘소셜 트레이딩 서비스’로 탄생했다.

카카오톡 내 친구목록을 연동해 지인의 관심 종목과 투자 방법을 공유하는 등 주식투자에 소셜 기능을 더한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또 월간, 주간, 누적 수익률 랭킹 순위를 정해 이용자간 교류를 활성화하고 주가 및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며 주식투자의 대중화를 이뤘다.

송치형은 증권플러스를 운영하면서 삼성, 키움, 미래에셋, 유안타, IBK, 현대, 대신, NH투자증권 등 기존 전통 증권사와 제휴를 활발히 맺으며 2년 만에 증권플러스 누적 거래액 5조 원, 누적 내려받기 100만 회를 달성하는 등 눈부신 성장을 이끌었다.

증권플러스 누적 거래액은 2023년 말 기준으로 240조 원을 넘어섰으며 국내 11개 증권사와 연계하면서 개별 증권사에 보유 중인 개인 주식의 통합 관리 및 미국 주식 거래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두나무 창업 과정
송치형은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경제학을 부전공한 뒤 정보기술(IT) 기업 다날에서 병역특례 근무를 하며 휴대폰 결제시스템 등을 만들었다.

당시 불법 결제 패턴을 찾아 방지하는 아이디어를 특허로 내면서 한국과 중국에 적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컨설팅 회사 이노무브에서 4년 동안 근무한 뒤 학교 선후배 등을 모아 2011년 말 두나무를 창업했다.

송치형은 총 8개의 아이템으로 사업을 진행해보고 가장 잘될 것 같은 사업을 밀어붙이자는 구상을 세웠다.

E북 플랫폼 사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뉴스 추천 서비스 ‘뉴스메이트’ 등을 시도했지만 수익성나 경쟁력이 없는 것으로 판단됐고, 마지막으로 시도한 증권 관련 서비스가 성공했다.

당시 송치형은 카카오에 모바일 기반의 주식거래 서비스를 제안했고 제안서를 낸 지 6개월 만에 ‘증권플러스 for Kakao’가 탄생했다. 두나무가 가상화폐뿐 아니라 IT 전반에 잠재력을 가진 기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송치형 두나무 회장 겸 이사회 의장
▲ 송치형 두나무 대표(뒷줄 맨 오른쪽)가 2015년 9월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열린 ‘IR114’ 오픈 기념행사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오태수 데이터앤애널리틱스 대표(뒷줄 맨 왼쪽부터), 김석재 한국예탁결제원 투자지원본부장 김정수 금융투자협회 KOTC부장, 김형주 한국예탁결제원 IT본부장의 모습도 보인다. <한국예탁결제원>
송치형은 거래소 수수료 위주의 수익구조를 바꾸고 대체불가토큰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해야 한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업비트 중심 수익구조를 장기적으로 확대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뜻이다.

두나무 2023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플랫폼 수수료 매출은 9861억 원으로 두나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7.12%다. 2022년과 비교해 0.1% 포인트 줄긴 했지만 여전히 절대적인 비율이다.

불확실성이 상대적으로 큰 가상자산 투자이다 보니 언제까지나 수수료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

이에 따라 송치형은 레벨스, 퓨쳐위즈, 두나무앤파트너스, 업비트NFT 등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대체불가토큰과 메타버스 등 다양한 가상자산과 현실 세계를 연결하는 플랫폼을 목표로 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송치형은 2023년 11월13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업비트 D콘퍼런스’에서 ”블록체인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대중화에 기여하고자 하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자전거래 혐의로 장기간 이어진 재판에 최종 무죄를 받아 사법 리스크를 털어냈다는 점은 수익원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듯하다. 가상화폐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됐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송치형은 ESG경영위원회와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를 활용해 지속가능 경영 및 투자자 보호활동에 계속해서 나서고 있다.

사회공헌 활동과 투명한 정보제공을 통해 신뢰받는 거래소를 유지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2023년 5월부터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자산 5조 이상 준대기업집단에 포함되면서 규제 대응에도 신경써야 한다.

상호출자와 신규순환출자 금지, 지주회사출자 제한 등의 의무는 벗어났지만 여전히 주요 공시 등을 이행해야 한다.

금융 당국이 2024년 7월부터 시행하는 가상자산이용자 보호법에 대비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가상화폐 사업자가 이용자의 예치금과 가상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해야 할 의무를 부과하는 법안이다. 가상자산을 이용한 불공정거래 행위를 방지하는 방안도 담겼다.

두나무 관계자는 ”가상자산이용자 보호법 준수를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시장 질서가 확립되고 산업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중대한 전환점을 맞아 블록체인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려 한다“고 말했다.

◆ 평가
[Who Is ?] 송치형 두나무 회장 겸 이사회 의장
▲ 송치형 두나무 대표(가운데)와 김도완 삼성증권 온라인사업부 상무(오른쪽 두 번째)가 2014년 5월7일 실전투자대회 소셜미디어(SNS) 마케팅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가진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증권>
송치형은 뛰어난 개발 실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병역특례로 근무했던 다날에서 휴대전화 불법결제 차단 시스템을 개발하면서 ‘천재 개발자’로 불리기도 했다. 이 시스템으로 특허까지 받았다.

가상자산 관련 콘퍼런스 등 일부 행사를 제외하면 대외활동이 적어 ‘은둔형 경영자’로 불리기도 한다.

업비트를 어느 정도 궤도에 올려놓은 뒤 카카오를 이끌던 이석우 대표에게 경영자 자리를 내주고 스스로는 경영일선에서 한발 물러섰다.

2022년 책임경영을 내걸며 ESG경영위원회 위원장을 직접 맡는 등 다시 경영전반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사업 아이템을 정할 때 투자자들이 최고경영자를 믿고 기다릴 수 있는 3년 안에 승부를 봐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너무 긴 시간 고민을 지양하라는 이야기다.

어릴 적 꿈은 과학자였다고 한다. 과학고에 진학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독서를 좋아해 철학서적을 읽다가 철학과에 가겠다는 꿈도 잠시 품었다고 한다.

과학고에서 의대에 갈 수 있는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수술실이 아닌 더 넓은 세상에서 꿈을 펼쳐보라는 부모님의 권유에 서울대 공대로 진학했다고 한다.

이후 병역특례로 IT 업계에서 일하면서 서비스 개발 일을 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고 서울대학교 동문 인터뷰에서 밝혔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활성화, 가상자산 시장 잠재력 부각 등을 기민하게 포착한 기민한 사업가의 모습을 보였다.

카카오와 그 자회사인 카카오벤처스가 설립 초기 두나무에 약 35억 원을 투자할 당시 의사결정자였던 임지훈 전 카카오 대표는 송치형이라는 인물만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체육계 인사들과 관계도 눈에 띈다.

박찬호 전 메이저리그(MLB) 야구선수는 송치형과 공주중학교 선후배 사이다.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자 전 대한민국 탁구 국가대표도 두나무의 ESG위원회 구성원이다.

사내에서 사용하는 영어 이름은 타오(Tao)다. 길, 도리 등을 뜻하는 한자어인 도(道)의 영어식 표기다.

외조부가 과거 학당을 운영해 송치형도 동양 철학에 관심이 있다 보니 영어 이름을 지을 때도 이런 영향이 미쳤다는 후문이다.

사건사고
[Who Is ?] 송치형 두나무 회장 겸 이사회 의장
▲ 송치형 두나무 이사회 의장(가운데)이 2022년 12월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위조 가상화폐 구분 못하고 거래 허용
두나무가 운영하는 가상화폐 거래소 플랫폼 업비트에서 위조 가상화폐를 구분하지 못하고 거래까지 이뤄졌다.

업비트는 2023년 9월24일 가상화폐 앱토스(APT)의 비정상적인 입금 시도가 확인돼 입출금을 일시 중단하고 시스템을 점검했다.

비정상적인 입금 시도는 불특정 계좌에서 앱토스를 사칭한 가짜 가상자산(ClaimAPTGift)이 다수의 업비트 계좌로 입금된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업비트가 이를 걸러내지 못하고 진짜 앱토스 화폐로 인식해 정상 입금 처리된 것이다.

시스템 점검 뒤 순차적으로 반환 조치가 이뤄졌다. 가짜 가상화폐 규모는 2천만 원 규모로 알려졌다.

업비트 관계자는 ”비정상적인 입금 시도를 초반에 파악해서 추가로 나올 수 있는 피해를 막았고 나머지도 회수 진행 중이다“라며 ”이용자 분들에게 불편을 드려서 죄송하다“라고 입장을 냈다.

두나무가 겪은 보안 이슈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9년 11월에도 약 580억 원 규모의 이더리움 가상화폐 해킹 사건을 겪은 바 있다.

당시 이더리움, 이오스, 트론, 비트토렌트 등 여러 가상화폐의 대규모 출금이 진행됐다. 해커는 이더리움을 탈취했으며 이에 다른 투자자들이 자신이 보유한 가상화폐를 출금할 수 없는 지갑인 콜드월렛으로 옮긴 것으로 조사됐다.

두나무는 고객이 입었을 피해를 거래소 자산으로 충당했다.

△‘자전거래’ 혐의 대법원 무죄 확정
송치형은 1천억 원대 가상자산 자전거래 의혹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가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대법원 1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2023년 11월9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회장 송치형에 무죄를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대법원 무죄를 받음으로써 5년여 동안 이어졌던 ‘오너리스크’를 털어냈다. 송치형과 함께 기소됐던 최고재무책임자(CFO)와 데이터밸류실장 또한 무죄를 받았다.

두나무 관계자는 대법원 판결이 나온 뒤 “법원의 판결을 존중한다”라며 “불필요한 오해가 해소돼 다행으로 생각하며 앞으로 안전하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송치형을 포함한 두나무 운영진 3명은 2018년 업비트 출범 초기 법인계정을 활용해 주문량을 조작(자전거래)했다는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전산을 조작해 1221억 원 규모 자산을 예치한 것처럼 꾸미고 허위 거래를 계속해 실제 회원들의 거래를 유도한 혐의를 샀다.

2017년 9월부터 11월까지 ID ‘8’이란 가짜 계정을 통해 벌어진 일이다.

검찰은 송치형과 운영진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사기, 사전자기록등위작, 위작사전자기록등행사 등을 위반했다고 바라봤다.

하지만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2부는 1심 재판에서 모든 공소 사실에 무죄를 선고했으며 검찰은 지난 2020년 2월 항소했다.

서울고등법원 제1-3형사부는 2022년 11월 검찰이 공소 사실에 근거로 제시한 증거들이 대부분 위법증거라 증거능력을 인정할 수 없다고 판단하면서 무죄판결을 선고했다.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 가처분 신청 기각
서울중앙지법 민사50부는 2022년 12월7일 게임사 위메이드가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4대 가상화폐 거래소를 상대로 낸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을 기각했다.

위메이드의 장현국 대표이사는 11월25일 기자간담회에서 거래소 업비트가 위메이드의 잘못을 알려주지 않고 일방적으로 위믹스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며 이는 업비트의 ‘갑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업비트는 가상화폐 위믹스의 거래지원을 종료하는 이유와 관련해 유통량 허위 공시, 여러 차례 유통량 변경, 위믹스 임직원 문제 등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두나무 관계자는 “(위믹스 상장폐지는) 업비트의 단독 결정이 아닌 디지털자산 거래협의체 회원들이 모여 소명자료를 분석한 뒤 종합적으로 내린 결론”이라며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를 대표하는 4대 거래소(빗썸, 코인원, 업비트, 코빗)가 모여 깊이 있게 논의했고 투자자 보호를 위해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밝혔다.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서 업비트는 12월8일 자로 거래지원을 종료했다.

위메이드 측은 업비트를 포함해 4대 가상화폐 거래소를 상대로 냈던 거래지원 종료 결정 취소소송을 2023년 2월 모두 취하했다.

2023년 12월 기준 업비트를 제외한 코인원과 빗썸, 코인원과 고팍스 모두 위믹스를 재상장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송치형 두나무 회장 겸 이사회 의장
▲ 송치형 두나무 이사회 의장이 2023년 11월13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업비트 D 콘퍼런스’에서 화상 참석 방식을 통해 환영사를 하고 있다. <두나무>
2011년 컨설팅 회사 이노무브에 입사했다.

2012년 두나무를 창업하면서 대표에 올랐다.

2018년 두나무 이사회 의장에 취임했다.

2022년 두나무 회장에 올랐다.

◆ 학력

1998년 공주 충남과학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98년 서울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과 경제학을 복수전공했다.

◆ 가족관계

송치형은 외동이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태권도 사범으로 일했다. 어머니는 영어와 수학 학원을 운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우자와 사이에 1남을 두고 있다.

◆ 상훈

◆ 기타


송치형은 2023년 두나무에서 보수로 27억8478만4천 원을 받았다. 해당 금액은 모두 급여로 잡혔으며 상여금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보수는 80억86만 원이었다. 급여 26억6200만 원, 상여 53억3886만 원 등으로 구성됐다. 1년 사이 급여는 1억2천만 원가량 올랐지만 상여금은 없어진 셈이다.

송치형은 두나무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2023년 12월31일 기준 두나무 주식 889만6400주를 들고 있다. 지분율로는 25.57%다.

두나무는 2024년 3월29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주당 2937원의 배당금을 책정했다. 이에 송치형은 261억2872만 원 상당의 배당금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다날에서 병역특례로 근무해 병역의무를 마쳤다.

어록
[Who Is ?] 송치형 두나무 회장 겸 이사회 의장
▲ 송치형 두나무 이사회 의장이 2018년 9월13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에서 열린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두나무>
“블록체인이 점차 경제와 문화, 사회 전반적으로 영향력이 확장됨에 따라 ‘업비트 D 콘퍼런스’(UDC)도 블록체인의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는 종합 콘퍼런스로 재탄생하게 됐다.”

“두나무가 2018년 이후 매해 개최하고 있는 UDC는 국내 블록체인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대중화에 기여하고자 사명감을 가지고 진행하고 있는 행사다. 블록체인 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UDC도 계속 성장, 사회 현황에 따라 개최 형태도 변하고 주요 토픽과 참가 대상도 점차 기술 중심에서 다양한 주제로 발전하면서 대중적으로 확장돼 왔다.” (2023/11/13,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UDC에 참석해)

“ESG 경영의 핵심은 ESG 리스크를 발견해 대응하는 한편,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는 것이다. 두나무는 ‘나무, 청년, 투자자 보호’라는 키워드 아래 임직원들의 ESG 내재화를 돕고 지속가능한 경영을 선도적으로 실천해 나갈 것이다.” (2022/11/22, 서울 강남구 두나무 본사에서 열린 제 1회 ESG 경영위원회에서)

“‘큰 부자는 하늘이 내린다’라는 말이 있다. 하늘은 운명론적인 뜻이 아니라 ‘변화’라고 저는 생각한다. 사업은 시장에 비어있는 공간을 찾아 들어가는 것인데 변화의 시기에는 비어있는 공간이 많고 크다. 사회의 변화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어 창업자들에게는 그만큼 많은 공간이 자주 나온다. 큰 사업기회가 주어지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또 ‘사업이 배라면 시장은 바람’이라고도 생각한다. 변화하는 시기에 성장하는 시장에 초기 진입해서 1등사업자가 되는 것이 성장률과 이익률 둘 다 잡는 스타 비즈니스를 만드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2022/10/12,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대학 기업가정신 토크콘서트’에서)

“이번 하락장을 ‘가상화폐 겨울(Crypto winter)’이라는 단어로 표현하는데, 하락에 대한 상실감과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동시에 나타내는 은유인 것 같다. 가상화폐 겨울이 지나면 소셜미디어와 메신저보다 월렛(가상화폐 지갑)이 더 익숙하고 토큰을 통해 본인의 정체성을 관리하는 것이 일상인 ‘블록체인 세대’를 맞이할 것이다.” (2022/09/22, ‘업비트 개발가 콘퍼런스 2022’ 개회 축사에서)

“탈중앙화 금융(DeFi)의 양적·질적 성장, 대체불가능토큰의 발전, 특정금융거래법과 업권법 논의 등 규제체계 가속화 등 많은 이슈가 있다. 규모와 내용,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업계가 새로운 도약의 시기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2021/09/02,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 2021’ 기조연설에서)

“졸업하면 MBA나 로스쿨 유학을 가려고 했는데 병역특례로 IT 업계에서 일하면서 서비스 개발 일을 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 만들고 싶은 서비스를 마음껏 만들어 보고 싶어서 창업을 하게 됐다. 밤낮없이 일했지만 이것을 고생이라고 할 순 없을 것 같고 주변에 좋은 분들이 많아서 다행히 큰 굴곡 없이 여기까지 왔다. 학벌을 보고 영입한 건 아닌데(웃음),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를 찾다 보니 모교 동문들이 회사 안팎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주고 있다.” (2021/09, 서울대학교 동문 인터뷰에서)

“인터넷의 원리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지만 구글과 아마존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블록체인이 사람들이 구조를 잘 몰라도 모두에게 인정받는 서비스로 거듭나게 하기 위해서는 개발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2018/09/13,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 2018’ 기조연설에서)

“철저하게 검증된 안전성으로 빠르고 간편한 가상화폐 거래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오랜 기간 동안 세계적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서비스를 준비해왔다. 국민 증권앱으로 자리매김 중인 카카오스탁의 기술력과 세계적 거래소 비트렉스의 노하우를 접목해 세계 최고 수준의 가상화폐 거래 환경을 제공해드릴 것이다.” (2017/09/25,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 출시 소식을 알리며)

“사업 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대학에 다닐 때 누가 교수를 할 것 같은지 친구들과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 내가 그 타입에 가장 적합한 사람으로 지목됐다. 사업가와는 거리가 멀어보였던 거다.” (2017/06/12, 아주경제 인터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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