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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생산차질로 조 단위 피해 입나, 전영현 ‘파업’ 위기돌파 시험대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4-05-30 12:3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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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생산차질로 조 단위 피해 입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2709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전영현</a> ‘파업’ 위기돌파 시험대
▲ 삼성전자가 파업으로 반도체 생산 차질을 빚으면 조 단위 피해를 볼 수도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의 파업이 현실화하면서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 가동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반도체 공장은 특성 상 잠시라도 멈추면 생산라인에 있던 웨이퍼 제품을 모두 폐기해야 하기 때문에 24시간 가동돼야 하는데, 하루만 가동 중단(셧다운)돼도 조 단위의 천문학적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 부회장은 막 반도체 사업 수장을 맡자마자 시험대에 오른 셈인데, 파업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고 노조와 대화를 통해 빠르게 사태 해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30일 반도체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전삼노가 삼성전자 창립 이래 55년 만에 처음으로 파업을 선언하면서 반도체 생산라인 가동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차질로 조 단위 피해 입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2709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전영현</a> ‘파업’ 위기돌파 시험대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 부회장(사진)이 전국삼성전자노조 파업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책을 마련함과 동시에 빠르게 노조와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전삼노는 지난 29일 2만8천 여 조합원들에게 오는 6월7일 동시에 연차를 소진하라는 지침을 내리며, 전면 파업에 앞서 단체행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전삼노 노조원은 전체 직원의 22%(약 2만8천 명)로, 대부분이 DS부문 소속인 만큼 이들이 총파업에 들어가면 반도체 사업이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된다.

2018년 3월 삼성전자 평택공장이 정전사고로 28분 동안 멈췄을 때, 약 5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당시 평택공장이 24시간 동안 가동 중단됐다면 피해 규모가 약 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2021년에는 미국 오스틴 공장이 대규모 한파로 정전 사태를 겪으며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한 적이 있는데, 당시 발생한 금전적 피해만 3억5700만 달러(약 4500억 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됐다.

전삼노는 집단 연차 이후 총파업까지 나설 수 있다고 밝히고 있는데, 실제 총파업이 벌어지면 공장 가동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지난 29일 “단체 연차를 사용하는 1호 지침 이후 2·3·4호 등 파업 지침 계획도 있다”며 “아직은 소극적인 파업으로 볼 수 있지만 단계를 밟아 나가겠다”고 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노조는 집단 연차 사용을 시작으로 파업 확대를 예고했으므로, 노사 합의 전까지 우려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5월21일 DS부문장으로 임명된 전 부회장은 최근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이 과거 압도적 시장 우위에서 이탈해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 파업이라는 악재까지 맞닥뜨렸다.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차질로 조 단위 피해 입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2709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전영현</a> ‘파업’ 위기돌파 시험대
▲ 전국삼성전자노조 조합원들이 5월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사측에 교섭을 촉구하며 문화행사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는 우선 파업 시 생산라인 운용 인력을 조정해 피해가 없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반도체 생산시설은 대부분 공정이 자동화돼 있는 만큼, 6월7일 노조의 집단 연차 사용으로 당장 피해가 발생하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청정실(클린룸) 내 설비 오작동 여부는 직원이 직접 점검해야 하는 등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전했다.

전 부회장은 반도체 생산라인 가동 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노조와 적극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전 부회장은 이날 사내 취임사에서 “최근 어려움은 지금까지 우리가 쌓아온 저력과 함께 반도체 고유의 소통과 토론의 문화를 이어간다면 얼마든지 빠른 시간 안에 극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소통을 강조하기도 했다.

노조 측은 현재 ‘경제적 부가가치(EVA)’가 아닌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성과급을 지급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영업이익에서 자본투자비용과 법인세 등을 차감한 EVA는 기준이 불분명하고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반면 사측은 천문학적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 반도체 사업 특성상 EVA를 기반으로 한 성과급 산정이 더 합리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성과급 산정과 관련한 경쟁사 변화를 고려해, 전향적으로 재검토할 여지는 있는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2021년 성과급 산정 방식을 EVA 기반에서 영업이익의 10%로 변경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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