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올해 1분기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이 이전 분기 대비 소폭 축소된 가운데 삼성전자와 선두 기업과의 시장점유율 격차가 더 커졌다.
22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4년 1분기 세계 파운드리 업계 매출은 전 분기 대비 약 5% 감소해 전년 동기 대비로는 12% 증가했다고 밝혔다.
▲ 2024년 1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선두 업체인 TSMC가 전 분기 대비 점유율을 소폭 높인 가운데 삼성전자가 점유율 유지에 머물렀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측은 “전 분기 대비 시장 규모 감소는 계절적 영향만 받은 것이 아니다”라며 “스마트폰, 가전제품, 사물인터넷(IoT), 자동차, 산업용 애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부문에 걸쳐 비 AI 반도체 수요 회복이 더딘 게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파운드리 1위 업체인 TSMC는 올해 1분기 전 분기 대비 시장점유율이 61%에서 62%로 소폭 증가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14%에서 13%로 감소하면서 점유율 격차가 47%포인트에서 49%포인트로 증가했다.
TSMC는 1분기 시장 기대치를 소폭 웃도는 실적을 냈다. 회사는 AI 가속기의 탄탄한 수요에 힘입어 5나노 공정 가동률이 강세를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계절성 영향으로 시장점유율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24 시리즈는 좋은 성과가 이어지고 있지만,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가 상대적으로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2분기 수요가 개선되면서 매출이 두 자릿수 이상 커질 것으로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예상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측은 “느리지만 2024년 1분기를 기점으로 수요 회복의 긍정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며 “몇 분기 동안 지속된 재고 축소 이후 채널 재고 수준이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AI에 대한 강력한 수요와 최종 소비자 수요의 완만한 회복이 2024년 파운드리 업계의 주요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바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