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도원 삼대'(영제 'Mater 2-10')를 쓴 우리나라 소설가 황석영(왼쪽)씨가 21일(현지시각) 밤 영국 런던 테이트모던에서 열린 인터내셔널 부커상 시상식에서 번역가인 김소라씨(가운데)·배영재씨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2024년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The International Booker Prize)의 최종 후보작에 든 황석영 작가의 '철도원 삼대'가 최종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영국 부커상 심사위원회는 21일(현지시각) 런던 테이트모던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올해의 인터내셔널 부커상 수상작으로 독일 작가 예니 예르펜벡의 ‘카이로스’를 호명했다.
황석영 작가는 장편 ‘철도원 삼대’(영어판 ‘Master 2-10’)가 최종후보 6편에 포함되며 기대를 모았지만 최종 관문 문턱에서 분루를 삼켰다.
황 작가는 2019년에도 장편소설 ‘해질 무렵’(영어판 ‘At Dusk’)으로 인터내셔널 부커상의 1차 후보(롱리스트)에 올랐었다.
한국문학은 올해 비록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최근 3년 연속, 통산 다섯 번째로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의 최종후보작을 배출하는 성과를 냈다.
수상작 ‘카이로스’는 1980년대 말 독일 베를린 장벽 붕괴라는 유럽 현대사의 격동기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 작품을 쓴 에르펜벡은 1967년생 동독 동베를린에서 태어났다. 오페라 감독과 극작가, 소설가를 넘나들며 전방위적으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힐 만큼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는다.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은 영어로 번역된 비영어 문학작품을 선정한다.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은 작가 본인은 물론 작품을 영어로 옮긴 번역가에게도 상을 준다. 이에 따라 ‘카이로스’의 영역자인 번역가 호프만도 수상자로 선정됐다. 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