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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과 정의선 구광모와 김동관, 배터리 사업 위기 앞에 오너들 협력 부각

김호현 기자 hsmyk@businesspost.co.kr 2024-05-21 14: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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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84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태원</a>과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45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19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구광모</a>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810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동관</a>, 배터리 사업 위기 앞에 오너들 협력 부각
▲ 오랜 친분관계를 유지해온 최태원 SK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28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외곽 팔레 데 콩그레에서 열린 제173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최 회장(왼쪽)과 정 회장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한국 배터리 업계가 중국의 약진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감소)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SK온,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대표 배터리 제조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국내서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과 각각 대규모 배터리 사업 협력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고려대 선후배 사이로 평소 호형호제 하는 사이인 최 회장과 정 회장, 오너가 4세 경영인으로 평소 친분이 두터운 구 회장과 김 부회장이 어려운 시기에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사업 협력이어서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21일 배터리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SK그룹 최 회장은 현대차그룹 정 회장과 전기차 배터리 부문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SK그룹 배터리 제조사인 SK온은 다음 달 말 충남 서산 2공장의 재정비 작업을 완료하고, 현대자동차의 새로운 전기차 ‘아이오닉9’에 탑재될 하이니켈 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 시험생산에 돌입한다.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양사의 배터리 공급 계약은 590GWh 규모로, 최대 80조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 SK온은 단일 수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최 회장과 정 회장의 친분은 이미 재계에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최 회장은 고대 물리학과 79학번이고, 정 회장은 고려대 경영학과 89학번으로 10살 나이 차이에도 사석에서 호형호제하며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정 회장이 최 회장을 깍듯하게 형님으로 예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대 경영학과 76학번인 이웅렬 코오롱 명예회장이 최 회장에 과 후배인 정 회장을 소개한 뒤 급속도로 친해진 것으로 전해진다.

두 그룹의 배터리 사업 협력은 2010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당시 현대차가 출시한 국내 최초 전기차 ‘블루온’에는 SK에너지가 만든 배터리가 탑재됐다.

이후 현대차의 아이오닉5·6, GV70·80, 기아 EV9 등에 SK온 배터리가 장착됐다. 지난해엔 미국 조지아주에 연간 35GWh 규모 배터리 합작 공장 설립도 발표했다.

지난 4월엔 SK온의 미국 조지아주 2공장을 현대차용으로 바꾸는 작업에 들어갔다. 이르면 오는 9월부터 현대차에 탑재될 배터리가 생산될 예정이다.

SK온은 2021년 3102억원, 2022년 1조727억원, 2023년 5818억원 등 3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누적 적자만 2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경영악화를 겪고 있다. 또 올해 예정된 설비투자액만 7조 원이 훌쩍 넘는데, 이 자금을 조달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전기차 제조사들이 전기차 양산 시기를 늦추면서, 미국 배터리 합작 공장에서 공급하는 물량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앞으로 배터리 사업 정상화까지 시일이 다소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시기에 현대차그룹이 SK그룹에 천군만마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84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태원</a>과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45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19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구광모</a>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810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동관</a>, 배터리 사업 위기 앞에 오너들 협력 부각
▲ 배터리 업계가 부진에 빠진 상황 속에서 국내 그룹사 간 협력이 강화되고 있다. 사진은 구광모 LG 회장(오른쪽)과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지난해 7월14일(현지시각) 폴란드 바르샤바 한 호텔에서 열린 한국·폴란드 비즈니스 포럼에서 대화하는 모습. < 연합뉴스 >
배터리 제조사 LG에너지솔루션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LG그룹 구광모 회장은 김동관 부회장과 손을 잡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7일 한화큐셀 미국법인과 4.8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구체적 계약 금액은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는 1조 원이 훌쩍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이 진행했던 ESS 프로젝트 가운데 최대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규모가 줄어들자, ESS용 배터리 공급을 늘려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회사에 한화 1조 원 공급은 가뭄에 단비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구 회장(1978년 생)과 김 부회장(1983년 생)은 5살 차이로, 그룹 세대 교체를 이끄는 40대 젊은 경영인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해 7월 윤석열 대통령의 폴란드 방문 당시 재계 대표로 함께 방문해 돈독한 관계를 보였다. 이재용, 최태원, 정의선 등이 불참한 가운데 둘은 구자은 LS그룹 회장과 함께 그룹 총수를 대표해 경제 사절단으로 참여해 유럽과 사업 협력을 논의하기도 했다.

한편, 배터리 업계는 최근 급격한 부진을 겪고 있다. 올해 1분기 한국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악화했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모두와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은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는 전기차 수요 감소에 적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생산 축소를 선언하는 등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한파는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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