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론이 HBM3E 메모리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뛰어넘고 SK하이닉스와 함께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마이크론 HBM3E 기술 홍보용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마이크론이 엔비디아 등의 인공지능(AI) 반도체에 사용되는 HBM3E 메모리 분야에서 SK하이닉스와 사실상 ‘양강체제’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HBM3E 메모리 공급부족 사태가 내년까지 계속되면서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에 큰 수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0일 투자전문지 시킹알파에 따르면 미즈호증권은 보고서를 내고 “마이크론이 HBM 메모리 시장에서 점유율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즈호증권은 마이크론이 전력 사용량을 크게 줄인 HBM3E 메모리 공급 능력을 갖추고 있어 더 많은 고객사들에 선택을 받기 유리해졌다고 진단했다.
인공지능 분야의 전력 사용량 급증이 여러 관련기업에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미즈호증권은 현재 HBM3E 메모리에서 마이크론이 SK하이닉스와 함께 선두를 달리며 시장을 양강체제로 재편했다고 바라봤다.
기존 HBM 메모리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우위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새 규격에서 마이크론의 입지가 삼성전자를 뛰어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미즈호증권은 마이크론이 2월 양산을 시작한 HBM3E 메모리 물량 가운데 올해 생산분은 이미 모두 판매됐고 내년 물량도 대부분 공급이 확정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내년까지 공급 부족 상황이 이어지며 HBM 메모리 가격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도 예측했다.
미즈호증권은 마이크론을 인공지능 ‘열풍’에 최대 수혜주 가운데 하나로 제시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130달러에서 150달러로 높여 제시했다.
직전 거래일인 17일 미국증시에서 마이크론 주가는 125.29달러로 거래를 마쳤는데 20% 가까운 상승 여력이 있다고 바라본 셈이다.
마이크론 주가는 이미 1년 전과 비교해 89% 상승했다. D램 등 메모리반도체 수요 침체기가 마무리되며 업황이 점차 반등한 데 따른 결과다.
미즈호증권은 마이크론이 차세대 규격인 HBM4 메모리 관련 기술에서 현재 SK하이닉스보다 우수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도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