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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메탄올 컨테이너선 중국 발주 돌연 연기, 조선 3사 기술 우위 재확인

김호현 기자 hsmyk@businesspost.co.kr 2024-05-1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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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메탄올 컨테이너선 중국 발주 돌연 연기, 조선 3사 기술 우위 재확인
▲ 세계 조선 시장이 한국과 중국 2강 체제로 굳어가는 가운데 세계 2위 해운사인 머스크사가 중국 조선사와 지난해 12월 계약한 친환경 메탄올 선박 15척의 발주를 연기하며 기술력에 의구심을 표출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조선업계의 글로벌 시장 잠식에 급제동에 걸리면서 '초격차' 친환경 선박 기술을 재차 입증한 한국 업체들의 반사이익 가능성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1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세계 2위 해운사인 머스크가 최근 중국의 친환경 선박 건조 기술에 의구심을 표명하며, 예정했던 발주를 연기했다.

해운 전문 매체 트레이드윈드는 이달 초 머스크사는 중국조선해운공사(CSSC)의 자회사 황푸원충조선에 지난해 12월 계약한 메탄올 추진선 15척의 발주 연기를 통보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트레이드윈드는 “세계 2위 해운사가 미래 친환경 핵심으로 손꼽는 선박 건조를 연기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머스크가 올해 하반기까지 사업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조선사가 제출한 메탄올 연료 추진 대형 컨테이너선 설계도면에 대해 머스크가 문제를 제기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머스크의 발주 연기가 중국 업체 도면 제출 이후 수정 과정에서 나와서다.

이와 관련 인도 해운 매체 인디아쉬핑뉴스는 “고부가가치 선박 분야에서 한국 기술력이 중국보다 우수함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고 해석했다.

실제 메탄올 연료 추진선을 포함한 친환경 선박 기술력에서 한국 조선 3사(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는 중국에 한 발 앞서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월 머스크사에 세계 최초로 초대형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을 문제없이 건조해 인도했다. 지난해 9월엔 머스크에 소형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을 인도하기도 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7월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16척을 역대 최대 4조 규모로 수주했다. 건조된 선박은 2027년까지 순차 인도될 예정이다.

메탄올 추진선 다음으로 탈탄소의 핵심으로 주목받는 암모니아 추진선 기술에서도 한국 조선 3사가 앞서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HD현대중공업 조선 자회사 HD현대미포는 지난 3월 노르웨이 선급인 DNV로부터 암모니아 이중연료 추진선의 기본 설계 인증을 획득했다. 특히 설계 대부분이 국산 기술로 이뤄졌다. 
 
머스크 메탄올 컨테이너선 중국 발주 돌연 연기, 조선 3사 기술 우위 재확인
▲ HD한국조선해양 산하 HD현대미포가 건조할 4만5천 입방미터(㎥)급 중형 암모니아 추진선의 조감도.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벨기에 해운사 엑스마르사로부터 지난해 10월 세계 최초로 중형 암모니아 이중연료 추진선 수주에 성공하기도 했다.

한화오션은 2025년 암모니아 추진선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엔 암모니아 추진선을 직접 운용해 실증하기 위해 자체 해운사인 한화쉬핑을 설립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또 안정적 연소를 위해 필요한 10% 내외의 파일럿 오일조차 필요 없는 완전 무탄소 추진 가스 운반선을 개발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한화파워시스템이 개발 중인 암모니아 가스 터빈을 탑재해 100% 암모니아 연료만으로 운항 가능한 무탄소 선박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최근 차세대 친환경 선박 기술을 선보였다. 회사는 지난 15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세미나를 열고 신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암모니아 연료전지 운반선, 액화이산화탄소(LCO2) 운반선 등을 공개했다.

세계 조선 시장이 한국과 중국의 2강 체제로 굳어지는 가운데 한국이 고부가가치의 친환경 선박 기술력에서 앞서 있다는 것은 미래 조선 시장에서도 한국이 우위를 가져갈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세계 2위 해운사의 중국 메탄올 추진선 발주 연기는 앞으로 세계 다른 해운사의 친환경 선박 발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인디아쉬핑뉴스는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해운사들은 운항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인도 시간이 늦어져도 한국 조선사에 친환경 선박을 발주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2050년 탄소배출 100% 감축 계획에 따라 선박의 친환경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조선업계는 올해 머스크를 비롯해 글로벌 대형선사 중심으로 200척 이상의 메탄올 연료 컨테이너선 개조 또는 발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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