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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건설 돌파구 필요하다, 조완석 재무 부담·시공 품질 논란 과제 산적

김홍준 기자 hjkim@businesspost.co.kr 2024-05-17 13:4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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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건설 돌파구 필요하다, 조완석 재무 부담·시공 품질 논란 과제 산적
▲ 금호건설의 재무 상태가 나빠지고 있어 돌파구가 필요해 보인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금호건설의 살림꾼으로 알려진 조완석 금호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대표 취임 이후 첫 성적표를 받았다.

유동성 리스크를 걱정할 수준은 아니나 금호건설의 재무 상태가 악화하고 있어 재무전문가인 조 사장의 역할이 더욱 막중해졌다.
 
이에 더해 금호건설은 신용등급 전망 하향, 아파트 하자 발생, 오송 참사 수사 확대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어 조 사장이 돌파구를 찾기 위해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호건설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4944억9054만 원, 영업이익 15억631만 원, 순손실 18억6619만 원을 거뒀다.
금호건설 돌파구 필요하다, 조완석 재무 부담·시공 품질 논란 과제 산적
▲ 조완석 금호건설 사장이 돌파구를 찾기 위해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금호건설>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이 2023년 1분기와 비교해 모두 감소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3%, 70.4% 감소했고 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조 사장은 지난해 12월에 취임해 이번 분기 실적으로 첫 성적표를 받았는데 만족스럽지 않은 성과로 여겨진다.

매출이 줄어든 것에는 건축 부문 매출이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금호건설의 2024년 1분기 건축 부문 매출은 3284억54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3% 줄었다.

금호건설은 영업이익이 떨어진 이유로 공사비 상승을 꼽았다. 2023년 1분기 기준으로 1㎥당 8만4500원이던 레미콘 가격은 2024년 1분기 9만3700원까지 증가했다. 금호건설의 2024년 1분기 매출원가는 4759억 원으로 매출액의 96.2%에 이른다.

향후 실적으로 이어지게 될 수주잔액도 줄었다. 2023년 말 기준으로 7조925억 원이던 수주잔액은 2024년 1분기 6조8015억 원으로 4.1% 감소했다.

재무 위기를 우려할 정도는 아니지만 금호건설의 재무 상태가 악화한 점 역시 아쉬운 부분으로 꼽힌다. 금호건설은 부채비율이 높아지고 순차입금 규모가 늘어났다.

2023년 결산 기준으로 260.2%이던 금호건설의 부채비율은 2024년 1분기 266.1%로 5.9%포인트 증가했다. 2024년 1분기 순차입금 규모를 살펴보면 1511억3900만 원으로 2023년 12월보다 17.7% 늘었다.

한국기업평가(한기평)은 9일 재무부담을 이유로 금호건설의 기업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평가를 조정한 이유로는 △수익 창출력 저하·운전자본 투자로 재무 부담 확대 △단기간 안으로 수익성 개선 여력 제한적 △운전자본 부담 확대 가능성 존재 △계열 관련 지원 부담 상존 등을 꼽았다. 운전자본은 기업이 보유한 자본 가운데 일상적인 기업 운영에 필요한 자본으로 유동자산에서 유동부채를 빼는 방식으로 계산한다.
 
금호건설 돌파구 필요하다, 조완석 재무 부담·시공 품질 논란 과제 산적
▲ 금호건설의 신규 주거 브랜드 '아테라'가 적용되는 춘천 만천리 2차 공동주택 신축공사 조감도의 모습. <금호건설>

한기평은 “수익성 저하, 운전자본 투자 등에 따른 현금흐름 약화로 재무 부담이 확대됐다”라며 “단기간 안으로 수익성 개선 여력이 제한적이고 예정 사업 분양 성과와 관련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금호건설이 재무 악화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문제와는 거리를 둔 모습을 유지했다는 점은 긍정적 대목이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규모(보증 금액 기준)가 유동자산(1조1608억 원)보다 적은 7697억 원에 그친 가운데 브릿지론, 정비사업과 관련된 우발부채도 없었다. 2023년 말 우발부채로 인식됐다가 이번 분기에 충당부채로 전환된 금액도 존재하지 않았다.

금호건설의 유동부채 또한 9916억 원으로 유동자산보다 적었다. 

조 사장은 실적 개선을 위해 주택 부문 신뢰도를 높이려는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금호건설의 주택·개발 부문 매출액이 2024년 1분기 기준 2789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48.1%에 이르기 때문이다.

금호건설은 최근 시공한 아파트에서 품질 문제가 발생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금호건설과 신동아건설이 시공한 세종시 리첸시아 파밀리에 아파트는 사전점검 과정에서 8만 건 이상의 하자가 발생했다. 점검 도중 건설 노동자가 방치한 인분 등이 발견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수원 금호 리첸시아 퍼스티지 1단지에서도 하자 발생이 이어졌다. 퍼스티지 1단지 입주예정자들은 반 년 동안 수원시청 앞에서 릴레이 집회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사장은 하자 문제가 속출하는 리첸시아 대신에 새로운 주거브랜드 아테라를 공개하며 주택 사업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아테라는 금호건설이 20년 만에 선보인 주거브랜드로 6월 분양 단지부터 사용된다.

지난해 여름 발생한 오송 지하터널 침수 참사의 수사 규모가 점점 확대하고 있는 점은 조 사장으로서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청주지방검찰청 오송참사 수사본부는 3월 서재환 전 금호건설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한 데 이어 5월1일에는 김영환 충북지사를 불러 피의자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전 대표가 최종 승인한 도로 확장공사 관련 계약안 결재라인에 당시 경영관리본부장이던 조완석 금호건설 대표의 이름도 기재됐던 것을 고려하면 검찰수사가 조 사장에게까지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떠오른다. 김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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