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DGB대구은행이 32년 만의 새 시중은행으로 재탄생한다.

대구은행은 ‘아이엠뱅크(iM뱅크)’로 사명을 바꾸고 첫 거점 점포를 강원도 원주에 낸다.
 

금융위원회는 16일 정례회의를 열고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위한 은행업 인가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대구은행은 이로써 국내 7번째 시중은행이 된다.

시중은행이 출범하는 것은 1992년 평화은행 뒤 32년 만이다. 지방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위는 이번 전환을 두고 ‘내부통제체계의 적정성’을 중점적으로 심사했다고 설명했다.

대구은행에서는 지난해 임직원이 고객 동의 없이 증권계좌를 임의로 개설한 금융사고가 벌어졌다.

금융위는 “대구은행은 금융사고 맞춤형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금융당국과 은행이 공동으로 마련한 ‘국내은행 내부통제 혁신방안’을 국내 은행 가운데 가장 빠르게 이행하고 있다”며 “준법감시체계를 개편해 관련 역량을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DGB금융그룹 차원에서 내부통제 조직문화 정착을 지속 추진하며 대구은행 경영진은 전사적 쇄신과 금융사고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확약서도 제출했다”며 “내부통제 개선사항 관련 이행실태를 금융당국에 주기적으로 보고하도록 인가 부대조건을 부과했다”고 설명했다.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에 따라 영업구역을 대구경북지역이 아닌 전국으로 확대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금융위는 새 영업구역을 중심으로 은행 사이 경쟁이 촉진돼 소비자 효용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대구은행이 충청과 강원지역에 앞으로 3년 동안 영업점 14곳을 새로 만들 계획을 세워둬 금융접근성도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대구은행은 인가가 발표된 직후 보도자료를 내고 은행 시장의 변화를 일으키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황병우 대구은행장은 “1967년 최초 지방은행으로 세워진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역사적 새 출발을 하게 됐다”며 “확고한 건전성과 내부통제를 바탕으로 은행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금융시장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은행은 전국 단위 은행으로 도약하기 위해 사명을 ‘iM뱅크’로 변경하기로 했다. 다만 대구경북지역에서는 ‘대구은행’ 상표를 병기해 정체성을 유지한다.

첫 거점 점포는 강원 원주지점으로 결정됐다.

대구은행은 원주지역이 대구경북 및 수도권과 가까워 거점으로 입지가 유리하고 강원지역에 지방은행이 없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지난해 7월 은행산업 경쟁 촉진을 위해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계획을 내놨다. 대구은행은 이에 따라 그동안 시중은행 전환을 준비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