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구축 계획에 핵심으로 꼽히는 전력망 강화 계획이 승인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모하비 사막 인근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연방 에너지규제위원회(FERC)가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구축 계획에 핵심으로 꼽히는 전력망 강화 계획을 승인했다.
FERC는 현지시각으로 13일 찬반투표를 거쳐 미국 전역의 전력 공급을 안정화해 친환경 에너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개혁 안건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전력망 개혁안에 따라 풍력 및 태양광 발전소와 고전압 전선을 연결하는 일이 쉬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전력망이 노후화돼 극단적인 기후 변화에 취약해지면서 친환경 발전을 통해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어려웠는데 이번 결정으로 전력망 관리 및 개선 작업이 활발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미국 전력망은 각 지역별로 위치한 운영사들이 관리하고 있었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사후에 대응하는 사례가 많았고 전력 공급에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기도 어려웠다.
그러나 FERC의 전력망 개혁안 통과 이후에는 운영사들이 향후 20년에 걸친 전력 수요를 염두에 두고 날씨 변화와 신기술 도입 등 여러 변수도 고려해 관리 계획을 세워야 한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전력에서 약 1만1천 건에 이르는 재생에너지 프로젝트가 전력망 부족 등을 이유로 일시정지 상태에 놓여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전력 수요 증가와 친환경 에너지 도입을 고려한 중장기 전력 계획을 수립하고 이에 따른 투자를 벌인다면 재생에너지 프로젝트가 더욱 활발하게 진행될 수 있다.
다만 뉴욕타임스는 FERC 결정이 효과를 보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할 수 있고 이에 반발한 주 정부 차원의 소송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바라봤다.
지역별로 위치한 전력 공급업체들이나 소비자들이 전력망 투자에 따른 비용 부담을 지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일각에서 “오토바이 운전자를 위한 고속도로 증설 비용을 트럭 운송업체들이 내야 한다고 요구하는 셈”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내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확대를 핵심 공약 및 정책으로 앞세우고 있다. 따라서 FERC의 이번 결정은 정부 정책이 성과를 내는 데 중요한 요건으로 꼽힌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