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Forum
KoreaWho
BpForum
KoreaWho
금융  금융

[노후, K퇴직연금을 묻다 프롤로그②] 한국 47% 미국 81%, 퇴직연금 성적표가 소득대체율 갈랐다

김태영 기자 taeng@businesspost.co.kr 2024-05-14 08:30:0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2024년 당신의 노후 계획은 안녕하십니까. 2024년 한국사회는 퇴직연금을 도입한 지 20년차를 맞았다. 하지만 퇴직연금이 퇴직 이후 안정적 삶을 보장하는 진정한 의미의 '퇴직연금'이 되기 위해선 여전히 가야할 길이 멀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비즈니스포스트는 특별취재팀을 꾸려 퇴직연금 선진국을 찾는다. 우리보다 앞서 제도를 도입한 호주, 일본, 미국의 퇴직연금 장단점을 알아보고 국내 퇴직연금제도가 가야할 방향을 모색한다. <편집자 주>

- 프롤로그 글 싣는 순서
① 여전히 헷갈리는 DB DC IRP, 대한민국 '400조 시장'의 민낯
② 한국 47% 미국 81%, 퇴직연금 성적표가 소득대체율 갈랐다
③ 디폴트옵션 시행 1년, 퇴직연금 상품 여전히 원리금보장형 일색
④ [인터뷰] 강성호 보험연구원 고령화센터장 “퇴직연금 중도 누수 막아야 노후소득 된다”
⑤ [인터뷰] 김경록 미래에셋 고문 “퇴직연금 전문기관 운용 기금형 제도 확대해야”

 
[노후, K퇴직연금을 묻다 프롤로그②] 한국 47% 미국 81%, 퇴직연금 성적표가 소득대체율 갈랐다
▲ 안정적 노후 생활을 위해서는 퇴직연금이 필수 요소로 꼽힌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2023년 4분기 기준 합계출산율 0.64명.’

우리나라가 현재 처한 현실이다. 대한민국 인구는 현재 약 5200만 명에서 점진적 감소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여기에 고령화가 심해지면서 공적연금인 국민연금이 메마르는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5년 마다 진행되는 보건복지부 국민연금 재정계산 결과 기금소진 시점은 계속 빨라지고 있다.

14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진행된 5차 국민연금 재정계산 결과 기금소진 시점은 2055년으로 추정됐다. 5년 전인 4차 결과 때보다 2년, 10년 전인 3차 결과 때보다 5년 더 빨라졌다.

이를 막기 위해 정치권에선 국민연금 보험료율 인상, 지급개시 연령 조정 등의 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나 뾰족한 대책을 내지 못하고 있다. 21대 국회에서 야심차게 출범한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역시 아무 성과도 내지 못했다.

이처럼 공적연금의 뿌리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안정적 노후를 위해서는 개인 스스로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

퇴직연금이 가장 효율적 수단으로 꼽힌다.

국내에서 퇴직연금은 낮은 운용 수익률, 높은 일시금 수령 비율, 잦은 중도인출 등으로 효용성이 떨어지는 것처럼 여겨지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퇴직연금을 통해 안정적 노후를 확보한 나라는 많다.

미국이 대표적이다.

국제보험협회연맹(GFIA)이 지난해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 전체 연금의 소득대체율은 81%에 이른다.

한국의 소득대체율 47%는 물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58%도 훌쩍 뛰어넘는다.

소득대체율은 연금가입 기간의 평균소득과 비교해 은퇴 뒤 받게 될 연금액의 비율을 말한다.

소득대체율이 80%대 수준이라면 사실상 노후보장에 크게 지장이 없다고 볼 수 있다. 은퇴 전 지출 규모에서 20% 정도만 줄이면 은퇴 후 삶이 별반 차이가 없어지는 것이다. OECD는 안정적 노후를 위한 적정 소득대체율을 65~75%로 권고한다.

미국의 연금체계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크게 국민의 기본적 노후생활을 보장하기 위한 공적연금인 사회보장연금(social security benefits)과 퇴직연금 등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401(k)’로 불리는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이 미국의 높은 소득대체율에 큰 영향을 미쳤다.

결국 미국은 잘 정비된 퇴직연금 제도를 바탕으로 평온한 노후생활 마련이라는 과제를 달성한 셈인데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미국의 제도를 본받아 퇴직연금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노후, K퇴직연금을 묻다 프롤로그②] 한국 47% 미국 81%, 퇴직연금 성적표가 소득대체율 갈랐다
▲ 한국의 소득대체율 47%는 국민연금 26%, 퇴직연금 12%, 개인연금 9% 등으로 구성됐다. 한국의 연금 3층 체계를 OECD 권고안과 비교하면 퇴직연금부문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맥킨지 한국사무소>
투자형(실적배당형) 상품 비중을 높이는 것이 핵심 과제로 떠오른다.

미국 퇴직연금에선 주식 비중이 67.8%에 달할 정도로 투자형 상품이 대다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 6~8% 정도의 꾸준한 수익률을 내면서 퇴직연금 규모가 커졌다.

반면 한국은 여전히 예적금 등 원리금보장형 상품 비중이 88.7%로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들 수익률은 연 1%에 그치는데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현재 약 400조 원에 육박하는 퇴직연금은 사실상 가만히 앉아 갉아 먹히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한국도 운용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를 본격 시행했으나 여전히 실적배당형 상품과 원리금보장형 상품 비중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전문가들은 디폴트옵션 상품에서 원리금보장형을 완전히 배제해 퇴직연금 자금을 모두 투자형 상품으로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투자형 상품이 지닌 위험이 분명 있지만 장기투자하는 퇴직연금의 특성상 효율적 포트폴리오 분산을 통해 위험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제혜택 강화를 통해 일시 퇴직금이 아닌 퇴직연금으로 유입 유인을 제공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국, 독일, 캐나다, 호주 등 퇴직연금 선진국의 사례를 보면 퇴직연금을 연금으로 받으면 강력한 세제혜택을 주고 일시금으로 받으면 세제 패널티를 매겨 연금 수령을 유도한다.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3월 ‘연금세제의 특성분석 및 개선방향’ 보고서에서 “사적연금의 기능강화를 위해서는 세제혜택의 한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며 “사적연금을 일시금 형태로 수령하는 관행을 줄이기 위해 일시금에 대한 세율을 높이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

인기기사

아이폰17부터 일반형도 고급 올레드 적용 전망, 삼성·LG디스플레이 수혜 커져 나병현 기자
현대로템 K2전차 폴란드 넘어 아르메니아로, 이용배 방산 호조로 매출 역대 최대 4조 간다 조성근 기자
미국 배터리 재활용 ‘대세’로 띄워 중국 의존도 줄인다, K배터리도 협업 대비 이근호 기자
고공행진 인도·인도네시아 증시 ETF로 투자해볼까, 상품 선택지 넓어진다 박혜린 기자
하이브, 한글날 맞아 국립박물관문화재단과 BTS 협업 상품 '달마중' 출시 장은파 기자
구글, 10월15일부터 '유튜브 쇼츠' 최대 길이 3분으로 연장 이동현 기자
삼성전자 엑시노스2500, 내년 갤럭시S25FE와 갤럭시Z폴드7 탑재 가능성 김호현 기자
레이디 가가 합세한 호아킨의 ‘조커’, 황정민 ‘베테랑2’에 쏠린 민심 뺏어올까 윤인선 기자
이수만 떠난 SM엔터테인먼트 새바람, 탁영준 하이브식 운영으로 안착한다 김민정 기자
의료붕괴 직전인데 협의체 출범조차 난망, 정부 의료개혁 동력도 떨어진다 조충희 기자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