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준 기자 hjkim@businesspost.co.kr2024-05-13 10: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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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국전력공사(한전)가 영국 웨일스 해안에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현지시각) “대한민국의 국영 에너지기업이 영국 정부와 웨일스 해안에 새로운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하는 것과 관련해 논의하고 있으며 이는 영국의 새로운 원전 계획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 12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가 영국 정부와 웨일스 신규 원전 건설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정부 관계자는 “한전은 영국 정부와 영국 웨일스 윌파 지역에 새로운 발전소를 짓는 문제와 관련해 초기 단계 협의를 진행했다”라며 “이번 주 안으로 앤드루 보위 영국 에너지안보·넷제로부 장관이 한전을 만나 회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웨일스 윌파 지역은 일본의 복합기업 히타치의 자회사 호라이즌뉴클리어파워가 2012년부터 원전 개발을 추진하다가 실패로 마무리된 곳이다. 히타치는 재정 지원 방안과 관련한 영국 정부와의 논의가 실패로 돌아가자, 관련 사업을 완전히 백지화했다.
앞서 제레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은 올해 3월 정부 예산안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히타치가 보유한 웨일스 윌파 지역 부지와 다른 지역 부지를 모두 합쳐 1억6천만 파운드(약 2749억 원)에 매입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영국 정부는 1월 현재 약 6GW(기가와트) 규모인 원자력 발전 용량을 2050년까지 24기가와트로 늘리겠다는 계획이 담긴 ‘민간 원전 확대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다만 대한민국 정부는 부지매입 문제에 따른 경제성을 이유로 한전의 영국 원전 건설에 부정적인 견해를 내놨다.
FT의 보도에 따르면 대한민국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우리가 기술력을 갖고 있으므로 조건이 맞는다면 대한민국 원자력 생태계를 재건하기 위해 영국에서 원전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도 있다”라면서도 “그러나 한전이 손실을 보면서까지 영국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