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하와이 마우나로아 화산에 위치한 마우나로아 관측소. <해양대기청> |
[비즈니스포스트] 지난해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량이 이례적으로 높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9일(현지시각) 가디언은 미국 샌디에이고 대학 스크립스 해양 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세계 평균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지난 12개월 동안 4.7ppm(백만분율) 올라 관측 역사상 가장 큰 연간 증가 폭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과거 최고 기록이었던 2016년 증가폭보다 0.6ppm 높았다.
랄프 킬링 스크립스 해양 연구소 이산화탄소 프로그램 디렉터는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지난 4개월 동안 이산화탄소 증가세는 상당한 수준”이었다며 “이산화탄소 기록 뿐만 아니라 기온 기록도 같이 깨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스크립스 해양 연구소는 하와이 마우나로아 화산에 위치한 관측소가 보낸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해당 관측소가 마지막으로 집계한 세계 평균 이산화탄소 농도는 426ppm이었다.
지난해 6월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현재 이산화탄소 농도가 산업화 이전 시대보다 50% 이상 증가했다고 발표했을 때보다 높아졌다. 당시 NOAA가 발표한 이산화탄소 농도는 421ppm이었다.
콜롬비아 대학에서 지난해 12월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현재 세계 이산화탄소 농도는 1400만 년만에 최고 수준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6천 년 동안 이산화탄소 농도는 평균 280ppm을 유지한 것으로 추정됐다.
킬링 디렉터는 “향후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량은 줄어들 것으로 평가되지만 기후를 안정화시키려면 증가량이 줄어드는 것을 넘어 감소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지금 그게 일어나고 있지 않다는 것이 너무도 명확하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