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A380의 퇴역이 필요하지만 기체수급 상황을 감안해 처분을 점진적으로 진행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현재 항공기 제조업계는 공급망 회복지연으로 새로운 기체 인도가 많이 밀려있는 상황이다. 이에 A380의 처분을 서두를 필요는 없는 뜻으로 풀이되는데 현재 대한항공은 보유한 A380 10대 중 4대만 인천-미국 로스앤젤레스 노선에 투입하고 있다.
A380의 매각할 곳을 찾는게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나머지 보유분 중 3대는 지난달 해체작업을 시작했다.
A380은 에어버스 2000년대 개발한 좌석 수 407석, 2층 구조의 대형여객기이다.
전 세계 항공사들은 출시 초기 ‘하늘 위의 호텔’로 소개된 A380을 앞다투어 도입하면서 기대를 걸었지만 A380은 높은 운항비용으로 인해 골칫덩이로 전락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현재 A380을 운용하고 있는 항공사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포함해 전 세계 16곳에 그친다. 대한항공은 2003년 A380 구매계약을 체결한 뒤 2011년부터 순차적으로 도입을 시작해 현재 A380을 10대(보유 7대, 임차 3대) 운용하고 있다.
앞서 조원태 회장은 2021년 9월 영국의 항공전문매체 플라이트글로벌과 인터뷰에서 A380을 2026년까지, B747-8I를 2031년까지 퇴역시키겠다고 밝힌바 있다.
대한항공은 8일 중장기 기단 현대화 계획의 일환으로 B747-8I 5대를 모두 9183억 원에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공군 소속 정부전용기 사업을 맡은 거래 상대방이 좋은 조건을 제시해 거래가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원태 회장은 2019년 한진그룹 회장 취임 이후 운항비용이 많이드는 초대형 기종을 내보내고 친환경 및 연료효율이 높은 소형·중대형기종으로 기단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투입하는 금액은 제조사 출고가격을 기준으로 40조 원을 훌쩍 넘는다.
기종 도입 계획을 살펴보면 중장거리 노선용 중대형(광동체) 기종의 경우 △B787-9 10대 △B787-10 20대 △A350-900 6대 △A350-1000 27대 등 총 60대를 소형기종(협동체) 도입의 경우 △B737-8 30대 △A321neo 50대 등 총 143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우선 대한항공은 올해에만 B787-10 10대, B787-9 2대, A321neo 6대 등 모두 24대의 항공기를 들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까지는△B787-9 3대 △B737-8 5대 △A321neo 9대 등 일부만 도입됐다.
▲ 조양호 한진그룹 선대회장이 2011년 6월16일 열린 A380 시험비행 행사에서 기내에서 독도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