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대한항공을 향한 시장의 기대가 여전히 낮다는 의견이 나왔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9일 대한항공의 올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을 2조751억 원으로 전망했다. 기존 전망보다 영업이익 전망치를 3.9% 낮춘 것이지만 시장 기대치보다 8.1% 높은 것이다.
▲ 대한항공은 2024년 영업이익 2조751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
강 연구원은 “중국 노선에서 발생하는 국제여객 운임 하락압력을 반영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낮췄다”며 “한국인들의 중국여행 선호도가 매우 떨어진 상황에서도 운수권 유지를 위해 중국 노선 운항을 늘릴 수 밖에 없음을 감안하면 이는 일시적 현상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화물 운임은 기대보다 빠르게 안정화되고 있다는 부분을 감안할 때 시장 기대는 여전히 보수적이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에 대한 투자 요점으로는 현재 주가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 미국인들의 중국발 해외직구에 따른 화물업황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점,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에 따라 불확실성이 해소될 수 있다는 점 등이 꼽혔다.
강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에 따른 재무적 부담이나 자본효율성 저하 우려 등은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며 “미국 정부가 원할 것으로 예상되는 조치들의 상당부분이 이미 진행되고 있어 미국 정부의 기업결합 승인 가능성은 높다”고 봤다.
대한항공의 기단 규모는 느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항공은 올해 안에 B787-8 1대, 787-10 2대 등 대형기종을 도입할 예정이지만 일부 여객기를 처분하는 작업도 꾸준히 진행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8일 공시를 통해 B747-8I 5대를 매각하겠다고 밝혔으며 10대를 보유한 A380 기종도 차례대로 처분하기로 했다.
이날 대한항공 목표주가 3만2천 원, 투자의견 매수(BUY)는 각각 유지됐다. 대한항공 주가는 8일 2만1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목표주가는 현금흐름할인법(DCF)을 통해 산출됐다. 12개월 선행 기준 ‘기업가치를 이자·감가상각·법인세 적용 전 영업이익으로 나눈 것(EV/EBITDA)’의 4.3배, 순자산가치 1.05배를 적용한 수치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