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2024-05-08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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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말 서울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490가구로 전월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여전히 2023년 수준을 상회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지역 아파트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부동산 시장 양극화가 심화하는 가운데 ‘상급지’로 여겨지는 서울에서도 단지마다 온도 차이가 뚜렷하다.
한쪽에는 몇 년 째 악성미분양을 털어내지 못하고 있는 곳이 있는가 하면 다른쪽에선 무순위청약에 수천에서 수만 명이 몰리기도 한다. 공급가격과 가치평가에 따라 '확실한 곳'에만 수요가 집중되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3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3월말 기준 서울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490가구다. 2월 말 503가구보다 13가구 줄었지만 2023년과 비교하면 가장 준공 후 미분양이 많았던 6월(484가구)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여전히 준공 후 미분양 해소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단지별로 한 두 개씩 미분양 물량이 소진되는 수준이다.
구별로 보면 강동구의 준공 후 미분양이 224세대로 서울 전체 준공 후 미분양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성우에스아이가 1월 준공한 에스아이팰리스강동센텀2가 전체 80가구 중 75가구가 미분양돼 부담으로 작용한다. 성우에스아이는 지난해 9월 인근에 준공한 에스아이팰리스강동센텀1도 전체 64가구가 준공 후 미분양으로 남아있다.
이외에 경지아리움(124세대 중 32세대), 미사아름채아파트(131세대 중 25세대), 다성이즈빌(77세대 중 15세대), 아스하임(149세대 중 10세대) 등이 준공한 지 수 년이 지나도록 완판을 못하고 있다.
강서구도 101가구로 여전히 100가구를 웃도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을 안고 있다. 강동구와 더불어 유이하게 세자릿수 준공 후 미분양을 보유한 지역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에 따르면 강서구 준공 후 미분양의 대부분은 화곡더리브스카이아파트(94가구)에서 나왔다. KB부동산신탁과 천수산업개발이 시행하고 SGC이테크건설이 시공한 아파트다. 2022년 12월 준공했지만 여전히 전체 가구수의 절반 이상이 분양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
강북구의 준공 후 미분양은 모두 칸타빌수유팰리스 물량이다. 시행사는 신한자산신탁과 시에스네트웍스, 시공사는 대원으로 2022년 6월 준공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해 고가 매입해 논란이 된 곳이기도 하다. 2월 말 미분양 물량이 51가구에서 3월 말 50가구로 줄긴 했지만 완판까지 더디게 진행되는 형편이다.
광진구에는 준공 후 미분양 37가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35가구가 광진파크하우스에서 나왔다. 대신자산신탁이 시행하고 삼정건설산업이 시공해 2023년 3월 준공했고 전체 77세대 중 절반가량 미분양된 상황이다.
▲ 힐스테이트 리슈빌 강일 조감도. <현대건설>
2021년 8월 준공한 자양호반써밋도 미분양이 존재한다. 다만 3월에 전용면적 59㎡ 1가구가 분양돼 전체 305가구 중 전용면적 84㎡ 2가구만 미분양으로 남게 됐다.
양천구는 지난해 12월 분양승인을 받은 어반클라쎄목동 45세대 가운데 35세대가 미분양됐다. 시행사는 쓰리씨, 시공사는 한바로이앤씨·아하건설이며 모두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세대다.
금천구도 준공 후 미분양이 24가구로 적지 않다. 금도건설이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진행해 2022년 6월 준공한 에이원빌 35가구 중 24가구가 미분양됐다. 다만 에이원빌은 3월에 에스아이팰리스강동센텀2(5가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4가구가 팔려나갔다.
이 외엔 용산구(18가구)와 중구(3가구)에 준공 후 미분양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서울에서도 준공 후 미분양 해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이 여럿 있는 반면 일부 단지는 계약 취소 등으로 무순위 청약이 나오자 수천 대 일이 넘는 경쟁률로 마감되는 사례도 있다. 모두 수억 원대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곳들이다.
7일 진행한 힐스테이트리슈빌강일 특별공급 6가구 무순위청약에는 1만6693명이 몰려 평균 278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신혼부부 특별공급 1가구는 5500대 1, 생애최초 특별공급 1가구는 4689대 1을 기록했다.
힐스테이트리슈빌강일은 준공 후 미분양이 가장 많은 강동구에서 공급되는 단지다. 현대건설과 계룡건설이 함께 시행하고 시공은 현대건설이 맡아 지난해 10월 준공했다.
힐스테이트리슈빌강일은 8일 일반공급 1가구 무순위청약도 진행한다. 특별공급 경쟁률로 미뤄볼때 마찬가지로 높은 경쟁률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강동구에 위치한 더샵둔촌포레도 4월22일 14세대 무순위청약에 2만1429명이 접수해 평균 1531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더샵둔촌포레는 포스코이앤씨가 둔촌현대1단지를 리모델링한 곳으로 일반분양 물량은 모두 별동 신축세대에 해당한다.
앞서 2월 무순위청약으로 3가구를 모집한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는 무려 101만3466명이 신청하며 33만7818대 1의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