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2일 임기 2기를 맞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을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
[비즈니스포스트]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반도체에서 설비투자를 강조했다.
최 회장은 2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두 번째 임기를 맞아 서울 중구 프레이저 플래이스 남대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도체산업에서 얼마나 시설투자를 해야 하는지 등은 업계의 숙제”라고 말했다.
기존에는 기술 발전에 따라 미세화가 진행되면서 수요를 충족했지만 이제는 미세화가 어려워지면서 시설 투자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제품 공급을 늘리려면 반도체 라인을 더 건설해야 하지만 전부 반도체 회사 돈으로만 투자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반도체 생산기반을 키우고 싶어하는 국가들에서 보조금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한국도 (반도체) 시설투자가 많이 들어가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도체산업 전망과 관련해서는 롤러코스터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반도체 업황이 너무 나빠 올해 상대적으로 좋아진 것처럼 보이지만 이같은 현상은 오래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롤러코스터는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배터리산업과 관련해서는 전기차의 일시적 수요 정체(캐즘)를 꼽았다.
그는 “세계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퇴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전기차 일시적 수요 정체로 배터리와 소재 등 공급망 내 산업들이 힘들어지고 있다”며 “ESG 퇴조 기조는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전기차 역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대한상의 임기 2막에서는 반기업정서 완화를 목표로 제시했다.
최 회장은 2021년부터 대한상의를 이끌고 있는데 올해 3월 연임에 성공했다. 연임에 따라 임기는 2027년 3월까지다.
최 회장은 “반기업 정서를 개선해 기업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신나게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보고싶다”며 “제가 어디까지 만들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거기에 이바지 하고 싶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이외에도 미국 대통령 선거 및 중국과 관계에 대해서도 잘 협력해야 한다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미국 대선과 관련해) 우리가 일희일비할 것은 아닌 것 같다”며 “꾸준히 미국과 대화를 하면서 풀여야 할 문제들이나 장기적으로 같이 협력해야 할 문제들을 잘 끌고 가는 것이 가장 좋은 답”이라고 언급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중요한 고객이자 판매처로 봤다.
그는 “수출도 해야 하고 경제협력을 많이 해야 하는 만큼 중국은 우리에게 중요한 고객이자 판매처 및 협력처”라며 “경제 문제를 풀 때는 차가운 이성과 계산으로 합리적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혼자 살 수 있는 경제적 바탕이나 모델을 갖고 있지 않다”며 “상호 호혜적으로 문제를 풀어나가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