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생산중단으로 스마트폰사업에서 4분기에도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 반도체와 패널 등 부품사업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부품사업의 실적확대에 힘입어 4분기에 영업이익 8조 원을 회복할지 주목된다.
|
|
|
▲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겸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10일 “삼성전자는 4분기 부품사업의 성수기효과로 고부가 부품출하가 늘어날 것”이라며 “55인치와 65인치 등 대면적 TV의 판매증가로 LCD부문의 판매호조 등이 더해져 부품사업에서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4분기 반도체사업에서 영업이익 4조 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4분기보다 43%, 3분기 추정치보다 18% 늘어나는 것이다.
4분기 패널사업은 영업이익 1조1천억 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4분기보다 233%, 3분기 추정치보다 10% 증가하는 것이다.
4분기 반도체사업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의 가격상승, 패널사업은 중소형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의 판매확대와 LCD가격상승에 따라 실적확대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사업과 패널사업 등 부품사업은 앞선 기술력과 업황개선에 힘입어 3분기 갤럭시노트7 리콜사태에 따른 실적악화를 방어했는데 4분기도 같은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3분기 갤럭시노트7에 대해 대대적인 리콜을 진행했으나 파문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교환한 갤럭시노트7도 발화 가능성이 있다는 문제제기를 받아왔고 삼성전자는 10일 “갤럭시노트7의 품질 관리 강화를 위해 공급량을 조절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판매중단이나 2차리콜 등의 조치를 취할 경우 스마트폰사업이 입을 타격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스마트폰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의 영업이익이 크게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인 만큼 삼성전자의 부품사업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4분기 반도체사업에서 4조 원, 패널사업에서 1조1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는데 여기에 생활가전사업 등을 담당하는 CE부문의 영업이익을 더하면 삼성전자는 4분기 IM부문의 실적을 제외한 상태에서 영업이익 5조9천억 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부품사업과 생활가전사업에서 예상만큼의 수익을 확보하고 IM부문에서 2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린다면 삼성전자는 부품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4분기 영업이익 8조 원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IM부문은 2015년 1분기 이후 매분기 2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49조 원, 영업이익 7조8천억 원을 냈다고 7일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3분기 스마트폰사업에서 부진했지만 반도체와 패널 등 부품사업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둬 예상보다 높은 실적을 냈다”며 “3분기 실적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만의 회사가 아니라는 점을 더욱 부각시켰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반도체사업에서 영업이익 3조4천억 원, 패널사업에서 영업이익 1조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스마트폰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은 갤럭시노트7의 리콜비용과 판매차질 등으로 2조6천억~2조7천억 원 정도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