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구조조정 반대와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다시 파업에 들어간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10일부터 작업부문별 순환파업에 돌입한다. 건설장비와 엔진, 플랜트와 해양플랜트, 설계 등 작업부문별로 오후 4시간씩 순차적으로 파업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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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형록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 |
현대중공업 노사는 올해만 42차례 단체교섭을 진행했지만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희망퇴직 도입에 반대하며 7월부터 모두 5차례 파업을 벌였다.
노조는 임금인상과 사외이사 추천권, 이사회 의결 사항 노조 통보, 퇴직자 수만큼 신규사원 채용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경영상황이 어려워 이런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은 올해 현재까지 조선해양플랜트 수주목표인 167억 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23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따냈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 노사가 단체협상을 마무리해 현대중공업 파업 규모가 줄어들며 동력을 상실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미포조선 노사는 9월 기본급 동결과 격려금 100% 지급 등을 뼈대로 하는 합의안을 받아들여 20년 연속으로 단체협상을 순조롭게 마쳤다. 현대삼호중공업도 비슷한 내용으로 합의를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