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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경쟁 활활, HK이노엔 대웅제약 제일약품 3파전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4-04-2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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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제일약품이 식품의약품에서 P-CAB(P캡) 계열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로 국내에서 37번째 신약 허가를 받으면서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국내에서 P캡 계열 약물이 PPI를 대체해가며 시장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지만 경쟁자가 한 곳 더 생긴 만큼 경쟁 강도도 높아질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새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경쟁 활활, HK이노엔 대웅제약 제일약품 3파전
▲ 제일약품(사진)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가 식약처로부터 P캡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온코정에 대해 최종허가를 획득함에 따라 국내 P캡 계열 치료제 시장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28일 비즈니스포스트 취재를 종합하면 제일약품 신약개발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가 개발한 P캡 계열 신약 자큐보정이 식약처로부터 최종 품목 허가를 받음에 따라 이르면 올해 하반기 출시될 것으로 파악됐다.

자큐보정은 HK이노엔의 케이캡과 대웅제약의 펙수클루와 함께 국내에서 3번째 P캡(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계열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다.

P캡은 새로운 계열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로 기존 PPI(양성자 펌프 억제제)의 단점인 위산에 의한 활성화 없이 양성자 펌프에 결합해 빠르고 안정적으로 위산분비를 억제하는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이런 작용으로 실제 PPI 약물과 비교해 약효가 나타나는 시간이 빠른 데다 식사에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HK이노엔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P캡 계열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를 2019년 출시한 이후 대웅제약이 뒤따라 오면서 국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P캡의 처방규모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실제 의약품 조사기관인 유비스트에 따르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의 처방 기준으로 상위 10개 제품 가운데 P캡 계열의 치료제는 모두 증가한 반면 PPI 계열의 치료제 7개는 모두 처방 규모가 감소했다.

사실상 국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의 중심이 P캡으로 이동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제일약품도 합류하면서 시장 규모는 더욱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새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경쟁 활활, HK이노엔 대웅제약 제일약품 3파전
▲ HK이노엔 케이캡(왼쪽)과 대웅제약 펙수클루. 

다만 제일약품이 후발주자로 HK이노엔과 대웅제약의 틈새시장을 공략할 필요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미 HK이노엔은 국내 P캡 치료제 시장에서 안정적 판매를 보이고 있는 데다 대웅제약은 과거 HK이노엔과 공동마케팅을 진행한 종근당과 손을 잡으며 국내 시장에서 빠르게 처방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HK이노엔도 케이캡 재계약을 앞두고 제약영업이 탄탄한 보령과 손을 잡으며 주도권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올해 종근당과 손을 잡은 대웅제약은 올해 1분기 170억 원 규모의 처방 규모를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처방 규모가 57% 급증한 것이다.

물론 아직까지 HK이노엔이 선발주자로 같은 기간 처방 규모 452억 원으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대웅제약이 빠르게 따라잡고 있는 모습이다.

제일약품이 P캡 계열 신약을 출시하게 되면 이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크다.

이미 대웅제약은 펙수클루의 약가를 케이캡보다 낮은 가격으로 보험급여 등재를 신청하면서 점유율 확대에 힘을 실은 바 있다.

제일약품도 후발주자인 만큼 약가 인하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더구나 제일약품은 현재 적응증으로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만 허가를 받은 만큼 5개인 케이캡과 2개인 펙수클루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수준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제일약품까지 P캡 신약을 출시하면서 PPI에서 P캡으로 시장 확대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실제 제약업계 관계자는 “물론 경쟁자가 늘어나면서 P캡 계열의 치료제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중심이 PPI라는 점에서 오히려 경쟁이 아니라 시장 파이를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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