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스트마일 로봇 배송 서비스 실증 사업에 활용된 차량과 현대차그룹의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개발한 로봇개 '스팟'이 택배물을 나르는 모습. <기아> |
[비즈니스포스트] 기아가 목적기반모빌리티(PBV)와 로보틱스 기술의 연계를 통해 물류 혁신을 위한 고도화된 솔루션을 추진한다.
기아는 최근 CJ대한통운, 현대건설, 로봇 전문 스타트업 디하이브와 함께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개 '스팟'을 활용한 라스트마일 로봇 배송 서비스 실증 사업을 진행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실증사업은 기아가 올 1월 열린 세계 최대 전자 박람회 'CES 2024'에서 밝혔던 로보틱스 기술과 연계한 새로운 형태의 PBV 비즈니스 모델을 추진하는 과정의 일환이다.
실증 사업은 로봇이 활용된 라스트마일 솔루션의 기술적 구현 가능성을 점검하기 위한 것으로, 경기 고양시 '힐스테이트 라피아노 삼송' 거주민들에게 택배를 배송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구체적으론 CJ대한통운의 물류 시스템과 연계해 택배 기사가 스팟과 함께 물품을 배송했다. 기사가 봉고EV 차량에 스팟과 배송 물품을 싣고 배송지 인근으로 이동한 뒤, 차량에서 스팟과 배송 물품을 하차하면 스팟이 고객 집 앞까지 물품을 배송하고 차량으로 복귀하는 방식이다.
이번 사업에 쓰인 스팟에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첨단 로봇 기술에 디하이브의 로보파일럿 플랫폼 기능이 더해져, 배송 과정에서 각종 장애물을 피해가고 빌딩 내 계단 등 복잡한 경로도 문제없이 이동했다고 기아 측은 설명했다.
기아는 이번 실증 사업을 통해 얻은 결과를 토대로 내년 출시 예정인 첫 중형 PBV 모델 'PV5'를 활용해 PBV와 로보틱스 기술을 연계한 물류 솔루션의 사업성을 추가적으로 검증한다.
추후 대형 PBV 'PV7'을 활용해 로봇 배송에 최적화한 기능을 개발하는 등 라스트마일 물류 서비스 관련 비즈니스 모델을 고도화할 계획을 세웠다.
기아 관계자는 "이번 실증 사업은 CJ대한통운, 현대건설 등 물류, 건설 분야 국내 최고의 파트너사뿐만 아니라 기술을 갖춘 스타트업 등과 함께 미래 물류 혁신 생태계를 만들어 가는 시작점으로서의 의미가 있다"며 "향후 고객들에게 기아만의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PBV 관련 솔루션을 지속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