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노동자 가운데 70% 이상이 기후변화에 따른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ILO가 발표했다. |
[비즈니스포스트] 글로벌 노동자 가운데 대다수가 기후변화로 인한 다양한 위험에 노출돼 대책이 필요하다는 국제기관의 지적이 나왔다.
22일(현지시각) 국제노동기구(ILO)는 ‘기후변화로부터 직장에서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방안’ 보고서를 통해 세계적으로 기후변화 리스크에 노출된 노동인구 비중이 약 70%에 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이를 환산하면 전 세계 노동인구 34억 명 가운데 24억 명이 기후변화로 인한 위험에 노출된 셈이 된다.
ILO는 보고서를 통해 “엄청나게 많은 수의 노동자들이 이미 직장에서 각종 기후변화로 인한 위험을 마주하고 있는데 이는 계속 악화돼 가고 있다”며 “이들의 생명과 건강을 기후변화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위험이 더 심화될수록 (각국 정부는) 현존 정책과 법 등을 재고해 새로운 규제와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폭염과 대기 오염 등 일부 리스크는 국가 차원에서 관리하는 곳이 많아도 기생충과 농약 등 다른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ILO 집계에 따르면 직장과 연관된 기생충 관련 질병 사망자는 매년 1만8천 명, 농약 중독 사망자는 30만 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농약 등 농업 관련 화학물은 기후변화로 농업 환경이 변화하며 사용이 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전반적으로 봤을 때 매년 기후변화 관련 리스크 영향으로 사망하는 노동자는 약 86만 명에 달했다.
마날 아지 ILO 직장 안전과 건강 보호(OSH) 팀장은 “기후변화가 노동자들에 중대한 건강 위험을 미치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며 “산업 안전과 건강을 고려하는 정책과 대응은 모두 기후변화 대책의 일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하고 건강한 환경에서 일하는 것은 ILO의 기본 원칙이며 직장에서의 권리 가운데 하나로 그런 측면에서 각국 정부는 기후변화로부터 노동자들을 충분히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ILO는 기후변화 리스크의 가장 위험한 점이 여러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ILO 대변인은 로이터에 “현재 노동인구 가운데 대다수가 여러 종류의 리스크에 동시에 노출된 탓에 기후 리스크에 노출된 것으로 파악된 34억 명의 노동자 가운데 누가 정확하게 어떤 리스크에 얼마만큼 노출됐는지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