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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차기 당대표도 '안갯속', 안철수 나경원 김재섭 손사래치는 이유는

이준희 기자 swaggy@businesspost.co.kr 2024-04-22 13:4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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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차기 당대표도 '안갯속',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7531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안철수</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992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나경원</a> 김재섭 손사래치는 이유는
▲ 16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 당선자 총회에서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인들이 결의문을 채택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국민의힘이 22대 총선 참패를 수습하고 새로운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조기 전당대회에 뜻을 모았지만 정작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주요 인물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에서 여당의 지도부 특성상 윤 대통령과 연관성을 어떻게 가져갈지에 대한 어려움이 장고하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에선 이날 오후에 당선자 총회를 열고 6~7월로 예상되는 조기 전당대회 전까지 당을 이끌 비상대책위원장을 선출할 것으로 보인다. 

친윤(윤석열)계나 영남권 중진 의원 등은 실무형 비대위를 징검다리 삼아 조기 전대를 열어야 한다고 주하는 반면 일부 비윤계 의원과 낙선자들은 당 체질 개선을 위해 혁신형 비대위를 구성하길 원하고 있다. 

조기 전당대회까지 2~3달 밖에 시간이 남지 않은 점과 친윤·영남권 의원들이 대거 당선된 점을 미루어봤을 때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비대위원장을 맡아 ‘실무관리형’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당내 압도적 지지를 받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총선 패배로 물러난 상황에서 새로운 인물이 혁신형 역할을 하는 비대위원장을 자처해 당내 위기를 해쳐나갈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비대위원장이나 혹은 차기 당대표에 나설 것으로 보였던 안철수·나경원·권영세·윤상현·김재섭 등 당내 주요 인사들마저 지난 15일 조기 전당대회가 결정됐음에도 여전히 뚜렷한 의사를 내놓지 않거나 아예 불출마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특히 이번 4월 총선에서 4선 고지에 오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보였다.

안 의원은 지난 20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2대 국회가 개원하면 당 대표보다 4선 중진으로서 당과 국회에서 해야 할 일이 굉장히 많다”며 “7월로 예상되는 우리 당 전당대회에 나가지 않는 쪽으로 생각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차기 대선까지 남은 3년간 각 분야 전문가 등 더 많은 사람들과 만나 인적·물적 네트워크를 쌓아가고, 더 넓고 더 깊이 공부하면서 미래를 준비하겠다”며 차기 대권 도전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안 의원이 대선을 바라보고 있음에도 자신의 정무적 능력을 뽐낼 수 있는 여당 당대표에 도전하지 않는 데에는 정치적 계산이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총선 뒤 발표한 복수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은 20%대 중반부터 30%대 초반 사이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15일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발표한 리얼미터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54.1%가 총선 패배의 책임으로 윤 대통령을 지목했다. 

이 여론조사는 8일부터 1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무선(97%)·유선(3%)·임의전화걸기(RDD)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다.

윤 대통령이 이러한 상황에서 차기 여당 당대표는 독이 든 성배를 마실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일 공산이 크다. 거대 야당이 국회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현실에서 지지율이 낮은 대통령과 한 배를 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차기 당대표로 거론되는 인물들 가운데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을 제외하면 윤 대통령과 관계가 원만하지 않다. 이뿐 아니라 차기 혹은 차차기 대권을 바라보는 입장에서 지지율이 떨어지는 '정치적 난파선'에 오르는 일이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국회를 장악한 민주당 지도부와 대통령실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맡는 일도 쉽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윤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한 전 위원장 조차도 선거 과정에서 윤 대통령과의 갈등설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어떤 인물이 당 대표를 맡더라도 대통령실과 의사 조율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한 전 위원장조차도 선거 뒤 대통령실 오찬 초청에 ‘건강상의 이유’로 거절 의사를 나타내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낸 바 있다. 한 전 위원장의 차기 전당대회 출마에 대해 당내에서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인물들이 많다. 

2023년 1월에 열렀던 전당대회에서도 마지막 순간에 불출마 의사를 밝혔던 나경원 국민의힘 당선인 역시 전당대회 출마에 대해 숙고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 당선인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이겨서 다행이지만 당이 정말 안 좋은 성적을 거둬서 무거운 숙제를 마주하고 있다”며 “(출마를) 내가 해야 한다, 안 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당이 어떤 그림으로 가야 할까를 고민하고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현행 당원 100%로 치러지는 전당대회의 ‘룰’에 대한 비판적 의견도 당 중진들의 전당대회 출마를 가로막는 하나의 장벽이 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 출범 전까지 당원투표 70%·국민 여론조사 30%의 전당대회 룰을 유지했지만 김기현 전 대표 선출 당시 친윤(친윤석열)계가 주도해 당원투표 100% 방식으로 변경됐다. 오는 6~7월 치러질 전당대회 역시 당원투표 100% 방식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 비윤(비 윤석열) 인사에게 불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힘 차기 당대표도 '안갯속',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7531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안철수</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992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나경원</a> 김재섭 손사래치는 이유는
▲ 국민의힘 도봉구갑 김재섭 후보가 10일 선거사무소에서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서울 도봉갑에서 당선된 김재섭 당선인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당대회에서 당원 100%를 유지하자는 얘기가 나와서 적는다”며 “당원들만의 '잔치'를 운운하기에는, 국민의힘이 정치 동아리는 아니지 않나. 국민의힘이 지금 '잔치' 치를 형편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김 당선인은 “국민의 주권과 혈세를 받아 운영되는 국민의힘은 여당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며 “국민의힘의 주인은 당원과 국민 모두가 돼야 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1987년생인 김 당선인은 민주당 텃밭으로 여겨지는 서울 도봉갑에서 대다수의 예상을 깨고 당선됐다. 

국민의힘이 ‘영남정당’이라는 좁은 틀을 깨고 ‘수도권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수도권 당선인 가운데 젊고 이변을 일으킨 김 당선인의 당권 도전을 바라는 목소리가 존재한다. 하지만 김 당선인은 당내 기반이 저의 없다시피한 편에 속한다. 

이에 김 당선인이 전당대회에 출마하게 되더라도 현행 당원 100%의 투표율이 유지된다면 그가 당대표로 당선될 가능성은 매우 낮아 출마 자체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김재섭 당선인은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물론 많은 요구가 있다면 (당권 도전으로) 가야겠지만, 아직 제가 그럴 위치는 아닌 것 같다”며 “고민해보겠지만, 아직 과분한 자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역시 당원 100% 룰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인물로 볼 수 있다. 

유 전 의원은 항상 대선, 전당대회 등 큰 고비 마다 당내에서 주요 리더로 거론되는 인물이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국면에서 탄핵에 찬성하는 입장에 선 뒤 열성 지지자들로부터 거부 대상이 됐다. 

하지만 17일 쿠키뉴스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발표한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 유 전 의원이 24.0%, 나경원 당선인이 18.2%로 나타났다. 

이 설문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유선 전화면접 10.3%, 무선 ARS 89.7%로 병행 조사했다. 응답률은 2.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3.1%포인트다. 표본 추출은 유무선 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방식이며 통계보정은 2024년 3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렇듯 최근 유 전 의원이 위기에 빠진 국민의힘 구원투수로 거론되고 있지만 그가 당권에 도전하기 위해선 당원 100% 룰의 개정이 선행돼야만 구체적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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