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국내 기자단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통화정책 전환의 주요 변수로 국제유가를 꼽았다.
이 총재는 18일(현지시각) 주요 20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춘계회의를 참석하기 위해 방문한 미국 워싱턴DC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주요국 통화정책보다 유가가 어떻게 될지가 더 큰 문제다”고 말했다고 한은이 전했다.
이날 이 총재는 기준금리 인하를 고려하려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 중반 이하로 내려갈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국제유가 흐름에 따라 하반기 물가 추이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하반기 평균 2.3%로 전망한 데에는 유가가 80달러대 후반에 머물러 있다는 전제가 들어간 것인데 유가가 평균 100달러 이상이 되면 상당 수준 물가가 그보다 높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유가는) 저희 예상보다 4~5달러 높은 수준이다”며 “유가가 올라가고 2차로 서비스나 다른 가격으로 전이될지 유심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 움직임은 과도하다고 바라봤다.
이 총재는 “이란 이스라엘 확전 이후 며칠 간의 환율 움직임은 어떤 측정방법으로 봐도 과도하다”며 “개입을 시사한 것도 그런 이유다”고 설명했다.
주요국과 통화스와프 필요성을 놓고는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우리만 환율이 절하되면 통화스와프가 도움되는 것은 맞지만 전 세계적으로 환율이 변할 때는 소용도 없고 얘기할 조건도 아니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