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시가총액 5위로 주저앉았다.
현대차 주가는 6일 전일보다 0.71% 떨어진 13만9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30조6184억 원으로 시가총액 순위에서 5위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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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SK하이닉스 주가가 5일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치솟은 데 이어 삼성물산 주가가 6일 엘리엇매니지먼트의 분사 및 배당 요구로 급등세를 보이면서 이틀 사이 현대차의 시가총액 순위는 두 단계나 떨어졌다.
삼성물산과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6일 종가 기준으로 각각 31조1092억 원, 30조9765억 원이다.
현대차 주가는 올해 초 14만4천 원에서 현재까지 3.47% 떨어지면서 시가총액은 1조1014억여 원이 증발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1926.44에서 2065.30으로 7.2% 올랐다.
현대차는 올해 저조한 판매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되면서 실적을 통해 주가반등의 기회를 마련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올해 내수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해외에서도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501만 대 판매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전 세계에서 지난해 상반기보다 0.7% 감소한 329만3241대를 팔았다.
다만 현대차 주가가 바닥을 친 상황인 만큼 임금협상 타결이나 신차출시, 그리고 배당 등이 주가상승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주가는 대부분 악재가 이미 반영된 상황”이라며 “당분간 배당 기대, 파업종료와 공장 가동률의 회복, 그랜저 출시, 그리고 제네시스의 판매호조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평모 동부증권 연구원도 “현대차는 올해 7월 1천 원 중간배당을 실시한 데 이어 배당성향과 배당금액이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연말로 갈수록 배당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는 2014년 9월 옛 한국전력 부지를 10조 원대에 사들이면서 한달반가량 주가가 20% 이상 떨어졌고 시가총액은 8조 원 이상이 날아간 적이 있다. 그 여파로 그해 11월 SK하이닉스에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내줬다가 이틀 만에 탈환하기도 했다.
현대차 시가총액은 지난해 연말 한국전력에 2위를 내준 뒤 3위로 내려앉았고 올해 들어 삼성물산, SK하이닉스와 3위 자리를 놓고 접전을 벌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