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제유가가 내렸다. 국제기관의 중국 경제 전망 하향에 따른 수요 약화 우려와 미국 원유 재고 증가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17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3.15%(2.68달러) 하락한 배럴당 82.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 미국 캘리포니아주 엘세군도에 위치한 쉐브론 소유 정제설비. <연합뉴스> |
런던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3.03%(2.73달러) 내린 배럴당 87.2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전면 충돌이 약화되는 등 중동 지역 확전 우려가 완화된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가 중국의 2024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며 수요 불확실성이 높아진 영향에 하락했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은 이날 세계 경제 전망을 발표하며 미국과 중국 양국 정부 모두에게 부채 비중을 낮출 것을 권장했다.
특히 중국과 관련해서는 부동산 위기 등으로 인해 재정 적자가 2029년 7.9%까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중동에서는 이스라엘이 최근 이란 드론 공격의 보복 조치로 공습을 계획했다가 두 차례 연기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이날 독일과 영국 외무장관을 만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보복 공격을 단행할 것이지만 조심스럽고 계산적인 방식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연구원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지난주 미 원유재고가 274만 배럴 늘어나며 시장 예상보다 큰 증가세를 보인 점도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정보청의 같은 날 발표에 따르면 8일에서 14일로 이어지는 주간 동안 미국 원유 재고는 이전 주와 비교해 274만 배럴 증가한 4억6천만 배럴을 기록했다.
로이터가 사전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140만 배럴이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