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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 인도에 거점 마련, 홍현성 설계역량 높여 수주경쟁력 높인다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4-04-17 16:5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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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가 기본설계(FEED) 역량 강화를 통해 해외수주에 고삐를 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실적보다 해외수주 목표치를 올려 잡은 만큼 탄탄한 설계역량을 바탕으로 대규모 해외수주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대엔지니어링 인도에 거점 마련,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600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홍현성</a> 설계역량 높여 수주경쟁력 높인다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가 설계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17일 현대엔지니어링에 따르면 인도 첸나이 지역에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를 설립해 설계 역량을 강화하려 한다. 

현대엔지니니어링은 지난해 12월18일 인도에 첸나이 법인을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 설립 목적으로 출자해 설립했다. 

인도 첸나이 지역은 현대자의 인도 공장이 위치한 곳이다. 현대차는 2023~2032년, 10년 동안 인도 전동화 전환에 4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2025년~2026년부터 인도에서 전기차 생산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미국 조지아주에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공장(HMGMA)를 짓고 있다. 첸나이에 거점을 마련한 만큼 인도에서 전기차 공장 관련 수주를 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다만 홍 대표가 계열사 수주만 염두에 두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인도는 글로벌 수준의 설계 인력 풀이 우수해 다수의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들이 진출해 있다. 홍 대표는 우선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가 한국 본사 수준의 설계 품질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한 뒤 장기적으로 글로벌 설계회사로 육성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2024년 해외 수주목표를 5조5천억 원으로 잡았다. 지난해 해외수주 실적인 5조1720억 원보다 높여 잡은 것이다. 설계역량을 높여 기본설계에서 EPC(설계·조달·시공)으로 이어지는 연계전략을 가속하면 해외수주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기본설계는 플랜트사업의 기초 설계와 견적을 설정하는 작업으로 플랜트 프로젝트 전체에 관한 이해와 기술력이 필요한 고부가가치분야로 꼽힌다. 또 사업의 초기단계부터 고객사와 관계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에 최종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기본설계를 EPC로 연계하는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2021년 6월 폴란드 국영정유기업 PKN올렌(PKN Orlen)에서 발주한 20억 유로(2조7천억 원) 규모 올레핀확장공사 프로젝트를 수주한 일이 대표적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후 유럽 EPC사들이 견조하게 진입장벽을 구축했던 유럽 지역 플랜트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호주 전략광물 정제플랜트, 미국 파인블러프 GTL 프로젝트 등의 기본설계를 맡았다. 홍 대표는 이를 바탕으로 연계 수주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22년 6월 호주 희토류 생산업체 ASM에서 추진하는 희토류 등 전략괌물 정제사업인 더보프로젝트(The Dubbo Project)의 기본설계 계약을 맺었다. 이는 호주 시드니 서북쪽으로 400km 떨어진 더보 지역에 희토류, 지르코늄 등 대규모 전략 금속자원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어 2023년 9월 미국 GTL에서 발주한 파인블러프 GTL 프로젝트 기본설계 용역도 수주했다. 미국 아칸소 제퍼슨 카운티 지역에 천연가스를 GTL 공정을 거쳐 하루 4만1천 배럴 합성 디젤,합성 나프타 등 합성연료로 변환하는 설비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GTL은 천연가스를 화학적으로 반응시켜 액체상태의 디젤유와 석유 화학연료 등의 제품을 만드는 기술을 말한다. 난도가 높고 석탄과 비교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50% 감축시킬 수 있는 친환경 기술이다.

홍 대표는 GTL 프로젝트의 기본설계 수행 및 공사비용 상세내역을 OBCE(Open Book Cost Estimate) 방식을 통해 발주처와 공유하고 발주처의 최종 투자결정(FID) 이후 나올 EPC 본계약까지 추진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현대엔지니어링 인도에 거점 마련,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600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홍현성</a> 설계역량 높여 수주경쟁력 높인다
▲ (왼쪽부터) 브룩 브룩셔 S&B Engineers and Constructors 대표이사,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로저 윌리암스 ESP 대표이사, 레온 코드론 GTL Americas 대표이사가 203년 9월20일 파인블러프 GTL 프로젝트 기본설계 수주 계약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이 기대하는 수주로 인도네시아 국영석유회사 페르타미나(PT PERTAMINA)의 자회사 PTKPI에서 발주하는 TPPI 프로젝트도 있다. 이 사업은 35억 달러 규모로 올해 상반기에 수주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앞서 2021년 12월 테크닙과 컨소시엄을 이뤄 인도네시아 최대 규모 석유화학 플랜트인 TPPI 프로젝트의 기본 설계용역을 수주했다. 페르타미나는 두 컨소시엄이 수행한 기본설계를 바탕으로 EPC 본사업을 맡기려 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주간사로 이탈리아 사이펨(Saipem), 인도네시아 현지기업과 컨소시엄을 이뤘다. 삼성E&A(옛 삼성엔지니어링)도 프랑스 테크닙(Technip) 컨소시엄 구성원으로서 이 프로젝트에 도전하고 있다.

이번 TPPI 올레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페르타미나로부터 현대엔지니어링이 프로젝트를 여럿 따낸 만큼 홍 대표는 자신감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페르타미나가 발주한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정유공장 프로젝트 공사(현대엔지니어링 지분 21억7천만 달러)를 2019년 9월에 수주했다. 이어 2020년 2월과 9월에 발릭파판 정유공장 1·2차 추가 공사도 잇달아 확보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기본설계 영역에 자신감을 가지고 전통적 플랜트뿐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수소 등의 프로젝트 수주도 추진하고 있다”며 “인도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 설립을 바탕으로 기본설계 역량을 더욱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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