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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어닝쇼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기회 잡아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10-06 15: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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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모리반도체기업 마이크론이 D램 업황개선의 효과를 보지 못하고 회계연도 4분기에 ‘어닝쇼크’ 수준의 적자를 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 점유율을 높이며 반사이익을 보겠지만 이런 효과를 지속하려면 기술경쟁력 확보와 미세공정전환에 계속 투자를 이어가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이크론 어닝쇼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기회 잡아  
▲ 마크 더칸 마이크론 CEO.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6일 “마이크론이 실적부진을 이어가며 국내 반도체기업들과 격차가 더 벌어졌다”며 “전략실패로 제품 대응능력에서 차이가 나며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이크론은 자체 회계연도 4분기(6~8월)에 매출 32억 달러(3조5574억 원), 영업손실 3200만 달러(356억 원)을 냈다. 적자폭이 증권가 예상치와 비교해 2배로 늘어났다.

세계 D램 평균가격이 올해 하반기부터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하며 업황이 대폭 개선된 상황에서 마이크론은 예상과 어긋나는 실적부진을 기록하며 경쟁력에 의문을 낳고 있다.

마이크론은 이전 분기보다 D램 출하량을 20%, 낸드플래시 출하량을 13% 늘렸지만 적자폭이 더 확대됐다. 메모리반도체 수익성 확보에 계속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메모리반도체 실적 추정치가 계속 높아지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마이크론이 받은 실질적 타격은 더 큰 셈이다.

김 연구원은 “마이크론은 D램 미세공정전환으로 고정비 부담이 커지고 모바일 D램의 비중도 훨씬 낮아 타격을 받고 있다”며 “스마트폰용 낸드플래시 수요증가에도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PC용 메모리반도체 수요증가가 제한적인 반면 모바일과 서버용 반도체는 탑재용량의 증가추세로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마이크론의 D램 매출 가운데 모바일 비중은 25% 정도로 낮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세계 모바일D램시장에서 75%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사실상 양강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 등 대형 스마트폰 고객사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D램 생산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미세공정기술전환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왔는데 PC용 반도체의 비중이 높고 수율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수익성 확보에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도 올해 상반기까지 비슷한 상황을 겪으며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지만 뒤늦게 체질개선에 속도를 낸 성과로 하반기에 영업이익을 큰 폭으로 개선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이미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갖춰내고 미세공정전환도 가장 앞서 이뤄낸 만큼 메모리반도체에서 경쟁업체에 압도적인 선두를 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마이크론이 미세공정 생산라인에서 수율을 점점 끌어올리고 고부가제품 중심의 체질개선에도 속도를 내고 있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가격은 안정화됐지만 아직 전체수요가 확실하게 개선된 것은 아니다”며 “마이크론이 미세공정 수율을 높여 경쟁력을 회복하면 다시 경쟁심화를 이끌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마이크론은 회계연도 4분기 실적발표에서 “수요가 많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제품믹스를 꾸준히 개선하며 대응하고 있다”며 “고객사 기반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세공정전환에 속도를 내 원가경쟁력을 계속 강화하며 마이크론에 선두를 유지해야 타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SK하이닉스의 경우 연말까지 20나노 초반대 미세공정전환을 완료할 계획을 세웠는데 마이크론이 미세공정 전환시기만 놓고 보면 더 앞선 만큼 투자를 계속해야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김영우 연구원은 “마이크론이 계획대로 수율개선을 지속하면 D램 업황개선이 예상보다 빨리 주춤할 가능성이 있다”며 “시장변화에 빠르게 대응해 경쟁력을 지속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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