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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에 해외건설 400억 달러 목표 청신호, 대어급 프로젝트 줄줄이 따온다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4-04-1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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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정부가 올해 세운 해외건설 400억 달러 수주 목표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대형건설사들은 국내 주택시장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텃밭인 중동을 중심으로 대규모 발주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대형 원전 수주도 기대돼 2015년(461억 달러) 이후 9년 만에 400억 달러 돌파가 가능하단 기대가 나온다.
 
9년 만에 해외건설 400억 달러 목표 청신호, 대어급 프로젝트 줄줄이 따온다
남궁홍 삼성E&A 대표이사 사장(앞줄 왼쪽)이 2일 사우디아라비아 다란의 아람코 플라자 콘퍼런스 센터에서 열린 ‘파딜리 가스 증설 프로그램 패키지 1번, 4번’ 공사 서명식에서 서명을 하고 있다. < 삼성E&A >

14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은 올해 3월까지 해외에서 모두 55억2천만 달러를 수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61억1천만 달러)보다 9.7% 낮은 수준이다.

다만 여기에는 지난 3월 삼성E&A와 GS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기업 아람코(Aramco)와 파딜리(Fadhili) 가스전 프로젝트 수주금액이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서명식을 진행했지만 본계약을 체결하지 않아 아직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파딜리 프로젝트로 삼성E&A는 60억 달러(8조 원), GS건설은 12억2천만 달러(1조6천억 원)을 수주했다.

이를 고려하면 해외수주 누적금액은 127억4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두 배에 이르는 셈이다. 

대형건설사들은 올해 해외에서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소식을 꾸준히 들려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중동 지역에서 대규모 수주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와 미국 에너지관리청(EIA)는 올해 국제유가 전망치를 배럴당 80달러로 보고 있는데 이는 중동 주요국가 재정균형유가 수준을 넘는 것이다. 산유국 재정 여건이 개선되면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이 올라온다.

참고로 배럴당 재정균형유가 수준을 보면 사우디는 79.7달러, 오만 54.8달러, 쿠웨이트 63.8달러, 아랍에미리트 58.3달러, 카타르 42.2달러 등이다. 글로벌시장조사기업 IHS마킷은 올해 중동 건설시장이 전년보다 10.3%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건설협회 자료를 보면 중동 건설시장에서 실행 전 단계(Pre-execution) 사업 규모는 2조1580억 원 규모로 실행 단계에 있는 사업 규모의 2.5배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전체 29% 수준인 6304억 달러, 이집트 3076억 달러, 아랍에미리트(UAE) 2720억 달러, 오만 1606억 달러, 이라크 1575억 달러 등이다. 

특히 공종별로 보면 에너지 및 산업부문 규모가 8290억 달러로 전체의 41.2%를 차지하고 있어 사업 기회가 풍부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건설의 수주가 유력했던 사파니아(Safaniya) 프로젝트가 취소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사파니아 유전은 중동 최초 해상 유전이자 세계에서 손꼽히는 유전지대로 페르시아만 사우디아라비아 해역 약 70km 길이 경사면 의 1600m 깊이에 위치한다. 사업비는 50억 달러 규모로 현대건설은 간접 및 동력시설(O&U, offsite & utilities) 수주가 유력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원유 생산량을 제한하기로 하면서 프로젝트가 취소됐다. 최대지속가능용량(MSC)-12 정책에 따라 원유 생산량을 하루 1200만 배럴로 제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사파니아 프로젝트 취소는 아쉽지만 현대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큰 프로젝트 수주를 알려올 것으로 기대된다.

컨소시엄 구성원으로 참여한 20억 달러 규모의 테일 가스전(Tail Gas Treatment Desulphurization Project)은 올 상반기 안에 수주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9년 만에 해외건설 400억 달러 목표 청신호, 대어급 프로젝트 줄줄이 따온다
▲ 현대건설의 수주가 유력한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 전경. < KNPP, Kozloduy Nuclear Power Plant >

또한 현대건설은 사우디 NEC(National EPC Champion)와 나맷 프로그램 관련 10억 달러 규모 수의계약을 하반기에 체결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사우디아라비아 네옴 스파인B 프로젝트(6억 달러), 델타JCT(8억 달러) 등도 있다. 스파인 프로젝트는 170km 길이에 이르는 더라인 양 끝단을 지하에서 운송시단이 지나갈 수 있도록 하는 터널공사다. 델타JCT는 네옴 커넥터(더라인-옥사곤 연결철도)와 스파인을 연결하는 인프라사업이다.

DL이앤씨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5억 달러 규모의 와드 알 샤말 석유화학 프로젝트(Waad Al Shamal Phosphate City : DAP Package 1,2) 수주가 기대된다. 

이와 함께 삼성E&A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기본설계를 수행하고 있는 얀부 프로필렌 플랜트(20억 달러) 수주를 올해 4분기에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E&A는 이 외에도 올해 수주 파이프라인이 크고 풍부한 것으로 파악된다. 

인도네시아에서 기본설계를 수행하고 있는 TPPI(35억 달러)뿐 아니라 말레이시아 SAF(10억 달러), H2biscus(20억 달러), 쉘 OGP2(15억 달러) 등이 있고 오만 그린 암모니아(10억 달러), 미국 텍사스 LNG 플랜트(30억 달러), 아랍에미리트 메탄올 생산시설(10억 달러, 단독입찰 예정) 등이 있다. 

GS건설은 6천억~7천억 원 규모의 호주 멜버른 도심근교 순환철도(SRL) 수주를 노리고 있다. 자회사 GS이니마는 오만 구부라3(1조6천억 원) 추가 수주가 예상된다. 이밖에 참여를 저울질 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다수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기업 아람코가 공고한 20억~25억 달러 규모의 자푸라 가스 프로젝트 4단계 사업도 있다. 중동건설매체(MEED) 삼성E&A, 현대건설, GS건설과 사이펨(이탈리아), 테크니몽(이탈리아), 시노펙(중국), JGC(일본) 등이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우건설은 투르크메니스탄 비료공장(3조 원) 계약을 상반기에 체결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리비아 신규 발전 프로젝트(1조 원)를 올해 4분기에 따낼 것으로도 기대된다. 

원전 분야도 올해 해외수주 성과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15년 만에  수주한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자력발전소 2기 건설공사는 이르면 4월 안에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건설 수주 규모는 7조 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체코 두코바니 원전 수주도 기대된다. 체코전력공사는 30일까지 신규 원전 4기를 짓는 수정된 입찰 제안서를 받는다. 체코전력공사가 입찰제안 평가 보고서를 정부에 6월15일 제출하기로 해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프랑스전력공사의 입찰 참여가 유력하고 미국 웨스팅하우스도 입찰 의도가 있어 치열한 수주전이 예고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을 중심으로 한 팀코리아의 일원으로 대우건설과 두산에너빌리티가 시공사로 참여해 수주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건설업계 관계자는 “중동 지역 정치적 불안과 세계 경기침체 그림자가 있지만 고유가 지속에 따른 주요 산유국 발주와 아시아·아프리카 중심 인프라 프로젝트가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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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군
현 정부가 잘 하고 있구만... 이런건 각 방송사에서 잘 안다룬다.   (2024-04-15 10:3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