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 산업이 확산됨에 따라 구리 수요가 크게 늘어 에너지 전환에 쓸 것도 부족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중국 안휘성에 위치한 공장에서 생산된 구리 음극재를 검수하는 작업자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에 따라 주요 소재인 구리 금속의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나며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8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글로벌 무역기업 트라피구라는 2030년까지 구리 수요가 크게 증가하며 공급량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사아드 라힘 트라피구라 대표 연구원은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구리) 수요가 인공지능 및 데이터센터 열풍에 급증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2030년까지 구리 수요 부족이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로이터 자체 집계에 따르면 올해 구리 수요는 약 2600만 톤으로 예상된다. 공급 물량을 약 3만5천 톤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 대비 부족한 구리 물량은 2025년에는 10만 톤, 2030년에는 500만~600만 톤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구리는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금속이다. 전기 저항이 낮아 전기차 음극재, 재생에너지 발전기, 고압 케이블 등 에너지 관련 시설에 필수적으로 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파르게 성장하는 인공지능 및 서버 분야에서도 전선, 방열판, 배전 등에 쓰이는 구리 수요가 급증하며 공급 부족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현재 세계 구리 생산국 1위는 중국인데 미국과 무역갈등을 비롯한 지정학적 불안이 공급에 악영향을 키울 수도 있다.
베야타 야보르치크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대표 연구원은 로이터를 통해 “중국은 서구권에 있어 중요한 여러 필수 소재의 주요 생산지”라며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친환경 전환이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