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중국통'으로 불리는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이사가 대표 캐시카우 게임들의 중국 진출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오딘) 등 대표작들이 중국시장 진출이 성사된다면 카카오게임즈가 당면한 실적위기를 단번에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이사가 중국 진출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매출(1조251억 원)의 66%(6752억 원)를 오딘 등 모바일게임에서 벌어들였다.
또 모바일게임 매출의 상당부분은 오딘과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스(아레스), 아키에이지 워 등 대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들(MMORPG)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게임들은 이른바 '리니지라이크'장르로 분류되기도 하는데 이용자 사이 분쟁을 통해 확률형아이템 구매를 촉진해 높은 매출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이들 게임들의 이용자와 매출이 안정화 추세로 접어들면서 회사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모바일 시장조사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오딘 발할라 라이징은 국내 모바일게임 매출순위 5위, 아키에이지워는 16위, 아레스는 24위에 머물렀다.
이들 모두 한때 국내 모바일게임 매출순위 1위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한국식 MMORPG, 또는 리니지라이크 장르에 대한 피로감이 높아졌고 중국 모바일게임들의 한국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입지가 약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회사의 실적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 카카오게임즈는 2023년 연결매출 1조251억 원, 영업이익 745억 원을 내 2022년보다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58% 줄었다.
▲ 카카오게임즈의 대표작 '오딘 발할라 라이징' 이미지. |
올해 2월 같은 장르의 게임인 '롬 리멤버 오브 마제스티(롬)'를 출시해 매출 순위 4위에 올리는 성과를 내기도 했지만 동일장르의 게임 4개를 동시에 운영하는 것과 관련해 자기잠식 우려도 나온다.
이에 카카오게임즈는 이들 게임의 중국 등 아시아 시장 진출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텐센트 출신의 중국시장 전문가를 대표이사를 선임한 것도 이 같은 전략과 무관치 않다는 시선이 나온다.
한상우 대표는 네오위즈 중국법인 대표·글로벌 사업 총괄 부사장, 텐센트코리아 대표 등을 거친 중국시장 전문가로 카카오게임즈와 배급 파트너들이 보유한 게임의 중국 진출을 통해 활로 열려는 시도할 수 있는 적임자로 꼽힌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한 대표는 게임 시장과 글로벌 사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미 카카오게임즈의 성장과 글로벌 진출을 이끌어왔다"며 "대표로서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데 집중하고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 올해 중국정부가 1분기에만 100개 넘는 외자판호를 발급하면서 그동안 중국진출이 뜸했던 카카오게임즈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
마침 최근 중국 정부가 외국게임에 대한 외자판호를 잇따라 개방하면서 카카오게임즈에게도 기회가 되고 있다.
중국은 2022년 12월부터 한국게임에 대한 판호를 개방하는 기조로 돌아섰으며 특히 올해는 3월까지 100개가 넘는 외자판호를 발급하면서 한국게임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져 있다. 아직 아레스와 아키에이지워, 오딘 등에는 문이 열리지 않았다.
이들 게임의 중국어 버전이 이미 대만과 홍콩 등 중화권에서 유통되고 있는 만큼 외자판호만 받는다면 현지화 과정은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다.
다만 이들 게임이 중국에 진출하더라도 마냥 장밋빛 미래를 기대해선 안된다고 보는 시선도 있다.
최근 여러 한국 기대작들이 중국에 진출했으나 성공사례가 많지 않아서다. 특히 2023년 출시작 가운데서는 메이플스토리M과 로스트아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쓴잔을 마셨다.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