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은 앞서 2월6일과 3월12일 각각 마감한 1,2차 시공사 선정 절차에서 모두 단독으로 입찰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민락2구역 재개발사업은 올해 GS건설의 도시정비 마수걸이 수주가 된다.
GS건설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서울 동작구 노량진1구역 재개발사업에 관심을 보여왔지만 결국 발을 뺐다. 1, 2차 시공사 선정 입찰과 마지막 수의계약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입찰에도 참여하지 않으며 첫 수주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었다.
허 사장은 최근 첫 1조6천억 원 규모의 대규모 프로젝트로 해외 플랜트 첫 수주 성과를 내기도 했다.
GS건설은 2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발주한 파딜리 가스 증설 프로그램 패키지 2번 황회수처리시설 공사를 따냈다.
GS건설은 이번 수주를 계기로 해외 플랜트 사업을 본격적으로 재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2020년부터 코로나19로 유가가 바닥을 치고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국내 플랜트 사업에 집중해왔지만 유가 회복과 함께 신규 발주가 늘어나는 시장 상황에 발을 맞추겠다는 것이다.
허 사장은 이번 국내외 주택, 플랜트 수주 성과를 시작으로 지난해 급감한 신규수주 규모를 만회하기 위해 온 힘을 다 할 것으로 예상된다.
GS건설은 여전히 수익성 위주의 선별수주를 추진한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GS건설이 목표로 설정 수치로 보면 올해 목표를 지난해 실적보다 크게 높여 잡고 확실한 반등을 노리는 것으로 읽힌다.
GS건설은 지난해 신규수주 10조1840억 원을 기록했다. 당초 목표였던 14조5천억 원의 70% 수준에 그친 데다 2022년 신규수주 16조740억 원보다는 37%나 감소했다.
주택부문 신규수주 실적이 2022년 10조6400억 원에서 지난해 4조5980억 원 절반 넘게 급감하며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반면 플랜트부문은 같은 기간 4300억 원에서 4860억 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허 사장은 올해는 GS건설 신규수주 목표를 13조3천억 원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수주실적보다 31%나 높여 잡은 것이다.
사업별로 보면 주택부문에서 반등을 노리면서 플랜트부문의 상승세를 키우려는 모양새다.
GS건설은 올해 주택부문 신규수주 목표를 5조4천억 원으로 지난해 실적보다 8천억 원가량 높여 잡았다. 지난해 발생한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를 딛고 다시 일감 확보에 속도를 내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특히 1조 원대까지 떨어졌던 도시정비 신규수주를 최소 2조 원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GS건설 도시정비 신규수주는 2021년 5조1437억, 2022년 7조1476억까지 높아졌다 지난해 1조5878억 원으로 크게 축소됐다.
허 사장은 주택부문에서 현재 수주가 유력한 민락2구역 재개발사업 외에 서울 용산구 산호아파트 재건축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움직일 태세를 보이고 있다.
GS건설은 2월29일 서울 용산구 산호아파트 재건축사업 현장설명회에 참석했고 현재 사업성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15일 입찰을 마감하는 산호아파트 재건축사업 현장설명회에는 GS건설을 포함해 건설사 8곳이 참여했다. 이 사업 공사비는 3천억 원대로 예상된다.
올해 도시정비 최대어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도 허 사장의 주요 관심 대상이다.
GS건설 이외에도 삼성물산 건설부문,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 등이 시공권을 노리고 있는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은 2300여 세대 규모인 점을 고려하면 공사비가 1조 원 이상일 것으로 전망된다.
▲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공식 취임 후 첫 외부일정으로 사우디 플랜트 계약 서명식을 소화했다. 사진은 허 사장(앞줄 왼쪽)과 아흐야 아부샬 아람코 부사장(앞줄 오른쪽) 등이 2일 사우디아라비아 알코바에서 열린 '파딜리가스 증설 프로그램 패키지 2번' 계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 GS건설 >
허 사장은 플랜트부문에서는 올해 신규수주 목표를 1조6천억 원으로 잡았다.
지난해 수주실적보다 3배 이상 늘어난 목표치지만 GS건설은 이미 사우디에서 파딜리 가스 증설 프로그램을 통해 목표치를 채웠다.
올해 GS건설의 플랜트 주요 파이프라인을 보면 아랍에미리트에서 타지즈 메탄올 프로젝트(약 6700억 원), 애드녹(ADNOC) 나프타 업그레이드 기본설계(FEED) 프로젝트(약 6700억 원) 등도 여전히 남아 있다.
허 사장은 추가 수주 성과를 통해 올해 플랜트부문의 수주 반등 폭을 크게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셈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올해 기반사업의 내실을 강화하기 위해 수익성을 핵심으로 고려한 선별수주를 추진할 것”이라며 “재도약의 기반을 견고히 다지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사업의 기틀을 재정립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