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래프톤이 부동산 투자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크래프톤이 지난해 보유현금의 상당부분을 부동산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 불황기에 불확실한 신작 개발에 '올인' 하기보다 분산 투자로 경영 안정화를 꾀하려는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크래프톤의 2023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관계기업과 공동기업투자에 1943억 원, 부동산 투자에 3435억 원을 집행했다.
▲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 부동산 투자에도 관심이 높다. |
게임 사업보다 부동산 투자에 집중한 셈이다.
크래프톤은 2020년부터 유망 투자지역인 서울 성수동 일대 부동산을 중점적으로 매입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2023년에는 성수동 메가박스 스퀘어 건물을 2435억 원에 매입하기도 했다.
원활한 부동산 투자를 위해 지난해 2월에는 BNK자산운용 대체투자그룹장 출신인 김정연 씨를 투자총괄로 영입하고, 부동산 투자를 위한 전담조직을 신설하기도 했다.
다만 회사는 올해부터는 게임 투자 비중을 늘릴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가 보유한 현금을 회사 성장과 주주환원에 사용하라는 회사 안팎의 요구가 높기 때문이다.
▲ 크래프톤은 2020년 부터 서울의 유망지역인 성수동 지역 부동산을 집중적으로 매입하고 있다. 사진은 메가박스 성수 전경. <메가박스> |
이같은 요구에 따라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2023년 전 세계 게임사 350곳을 인수 대상으로 검토하며 논의를 진행했다"며 "2024년에는 이를 기반으로 인수합병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 의장은 배틀그라운드 성공 전까지 회사를 운영하며 10년 가까이 크고 작은 재무적 위기를 헤쳐온 인물이다.
2017년 배틀그라운드가 성공하지 직전에는 직원 월급을 주지 못할 수준까지 몰렸었다고 자서전을 통해 밝히기도 했다.
2020년부터 3년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배틀그라운 대히트로 막대한 수익을 벌어들인 장 의장이 불황기에 부동산에 투자해 안정적 수익 구조를 가져가려고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