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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지주 비상임이사에 '중앙회 인사', 금감원 압박 속 연결고리 부담 커져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4-04-01 11:4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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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지주 비상임이사에 '중앙회 인사', 금감원 압박 속 연결고리 부담 커져
▲ NH농협금융지주가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압박 속에서 농협중앙회와 관계 정립에 부담을 안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NH농협금융지주가 비상임이사에 박흥식 광주 비아농협 조합장을 선임했다.

농협금융지주 비상임이사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 참석하는 등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지주의 연결고리로 여겨진다.
 
다만 금융감독원이 농협금융지주 전반의 지배구조를 들여다보고 있는 만큼 박흥식 이사가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지주 사이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데 이전보다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1일 농협금융지주 공시를 보면 3월29일 주주총회에서 비상임이사에 박흥식 광주 비아농협 조합장이 선임됐다.

박 조합장은 1993년부터 2012년까지 비아농협 이사로 일했다. 그 뒤 조합장에 내리 선출되며 4선 조합장으로서 비아농협을 크게 키운 것으로 평가된다.
 
농협금융지주 비상임이사에 '중앙회 인사', 금감원 압박 속 연결고리 부담 커져
▲ 박흥식 신임 NH농협금융 비상임이사. <광주 비아농협>

비상임이사는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농축협 전현직 조합장과 농협중앙회 및 계열사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인물 가운데 경험이 풍부한 사람을 추천한다.

다만 그동안 비상임이사는 농협중앙회 몫으로 여겨져 현직 조합장 출신 인사가 오를 때가 많았다.

국내 주요 금융지주가 산하 은행장 등 ‘금융전문가’를 비상임이사로 두고 있는 것과 거리가 있다.

더구나 비상임이사는 중앙회장 측근으로 여겨져 중앙회장과 함께 바뀌는 모습도 보였다. 전임인 안용승 남서울농협 조합장도 이성희 전 중앙회장 측근으로 평가됐다.
 
금융권에서는 이 때문에 농협중앙회가 비상임이사를 통해 농협금융지주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말이 나왔다.

실제로 안 전 이사는 이사회운영위원회와 임원후보추천위원회 등 농협금융지주 주요 위원회에서 활동했다. 이 가운데 이사회운영위원회는 주요 금융지주 가운데 농협금융지주만 지닌 조직으로 이사회 운영 전반과 사외이사와 비상임이사 활동 등을 검토한다. 

박흥식 신임 비상임이사가 이런 연결고리 역할에 부담을 느낄 가능성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이 농협금융 전반의 지배구조를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어서다.

금감원은 농협금융지주를 대상으로 약 3주 간 현장 수시검사를 3월29일 마쳤다. 금감원은 이번 검사에서 중앙회-금융지주-금융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중점적으로 들여다 본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금융지주 비상임이사에 '중앙회 인사', 금감원 압박 속 연결고리 부담 커져
강호동 농협중앙회장(맨 왼쪽)이 임기 첫날인 3월7일 서울 중구 농협본부에서 직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농협중앙회>

이번 검사는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임기 첫날인 3월7일 시작돼 일각에서는 농협금융지주 지배구조를 둘러싼 금융당국과 중앙회 사이 이견이 드러났다는 분석도 나왔다. 

농협금융지주가 지배구조를 지적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금감원은 지난해 2차례 농협금융지주 핵심 계열사 2곳의 비상임이사를 문제 삼고 경영유의 조치를 내렸다.

지난해 10월에는 NH농협은행에 비상임이사 전문성 검증 절차를 강화할 것을, 5월에는 NH농협생명에 이사회 전문성을 갖출 것을 요구했다. 다만 당시 농협생명은 조합장이 전문성을 갖췄다며 반박했다.

금융업계에서는 농협중앙회가 금융당국 눈치를 보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안용승 전 이사 임기 만료에도 농협중앙회가 고민을 거듭한 끝에 농협금융지주 비상임이사 선임이 평소보다 지연됐다는 것이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제대로 진행되는지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된다.

농협금융지주는 이번 주총에서 사외이사 2명 퇴임에도 1명만 선임하며 '반쪽 선임'에 그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3월 NH투자증권 대표 선임을 두고도 금융전문가가 아닌 중앙회 출신 인사 선임을 주장하다 그 의사를 거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금융지주는 사외이사 추가 선임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비상임이사 역할과 관련해서는 아직 결정된 게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사외이사 선임은 4월 중으로 마무리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며 “비상임이사가 임추위에 포함되는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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