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양곤 HLB 대표이사 회장이 29일 주주총회가 끝난 이후 주주 간담회에서 주주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세종특별자치시=비즈니스포스트] “시간이 심판관이 될 것이다.”
진양곤 HLB 대표이사 회장이 주총 이후 진행된 주주 간담회에서 미국 간암 1차 치료제 시장에서 로슈와 경쟁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한 말이다.
진 회장으로서는 간암 신약인 리보세라닙과 관련해 16년 동안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이제 결실을 눈 앞에 두고 있는 만큼 이번에도 시간이 지나면 증명해 보이겠다는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진 회장은 29일 세종특별자치시 BOK아트갤러리에서 열린 HLB 정기 주주총회 이후 주주간담회에서 1시간 이상 주주들의 질문에 대해 답변하는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열린 주총과 간담회는 HLB가 준비한 좌석 150석과 비교해 2배를 크게 웃도는 350여 명의 주주들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됐다.
주주들 대부분은 미국 FDA에서 최종 허가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추가 적응증 대비 등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뤘다.
진 회장은 경쟁 상대로 글로벌 빅파마이자 간암1차 치료제 1위인 로슈를 꼽았다.
그는 “기본적으로 로슈와 경쟁을 한다”며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늘 그랬듯이 시간이 우리를 증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 주주는 HLB의 미국 자회사인 엘레바와 미국 FDA의 파이널 리뷰 현장 분위기가 어떠한 지 물어봤다.
이와 관련해 진 회장은 “사실 엘레바가 미국 FDA와 리보세라닙 병용요법과 관련해 첫 리뷰를 했을 때부터 아무 문제가 없어 그때부터 (내부적으로는)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고 답변했다.
진 회장은 특히 이번 리보세라닙의 미국 허가를 기반으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자금조달 등도 이미 논의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허가 이후 시장규모와 데이터 상의 우월성, 경쟁약물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응증을 선별해 글로벌 임상3상을 추진하겠다”며 “이미 자금조달은 신약허가를 전제로 파트너십을 통해 적어도 3년 이상 갈 수 있는 펀드와 접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뿐 아니라 현재 HLB는 추가 적응증의 글로벌 임상3상 추진을 놓고 내부적으로 2개 적응증을 놓고 검토하고 있다.
진 회장은 “내부적으로 2개 적응증 가운데 글로벌 임상3상을 1개 먼저할지 아니면 2개를 동시에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HLB의 코스피 이전 상장 시기와 미국 자회사 엘레바의 기업공개 등의 시점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진 회장은 두 질문 모두 공시 관련사항이라 조심스럽게 언급했지만 시기의 문제라고 답변했다.
구체적으로 “코스피 이전 상장을 위해서는 2개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데 이미 임시 주총을 통해 특별결의 요건은 충족한 상태”라며 “이제 거래소에 이전신청서를 작성해야 하는데 이 시기는 가장 기업가치를 높게 받을 수 있을 때 신청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엘레바와 관련해서도 “엘레바 기업공개도 HLB가 완전히 세계적 제약사로 자리매김 했을 때 본격적으로 검토하겠다”며 “엘레바 기업공개 시기도 결국 HLB 주주이익을 침해하지 않는 시기 즉 시기의 문제일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와 함께 주주들은 리보세라닙 성과가 눈앞에 다가온 만큼 얼마나 준비가 됐는지 이후 성과는 어떻게 나눌 지에 대한 질문도 쏟아졌다.
리보세라닙 병용요법이 허가를 받게 되면 대규모 마케팅과 함께 9월3일 론칭하기로 했다.
진 회장은 “론칭 시기는 9월3일로 해당 날짜는 론칭 이후 처방이 될 수 있도록 배송작업까지 진행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미 마케팅은 지난해 1월부터 마케팅 팀을 구성해 영업을 시작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성과 배분 즉 주주환원과 관련해서는 공시 사항이라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강력하게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주환원 정책도 공시사항이라 말하기 조심스럽다”면서도 “어떤 형태든 가장 큰 수혜자는 저로 그동안 하지 못했던 만큼 강력하게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
▲ 진양곤 HLB 회장(앞줄 가운데)이 HLB주주연대가 제작한 플랜카드를 들고 임직원 및 주주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에이치엘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