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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ESG 경영 효과 톡톡, 해외 현지 자금조달 장벽 낮춰 수주 늘린다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4-03-28 15:4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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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대우건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대우건설은 금융 허브로 꼽히는 싱가포르에서 ESG 관리 체계를 인정받아 저금리 자금을 조달하기도 했다. 해외 현지 금융사를 통한 자금조달에 탄력을 받아 해외수주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 ESG 경영 효과 톡톡, 해외 현지 자금조달 장벽 낮춰 수주 늘린다
▲ 대우건설이 ESG 경영 효과로 해외에서 낮은 금리에 자금을 조달하며 해외수주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이용희 대우건설 재무관리본부장 전무(오른쪽)이 압둘라 알 수마이트 쿠웨이트 상업은행 그룹 최고경영자 대행과 지난 3월10일 2억5천만 달러 금융약정을 체결하고 있는 모습. <대우건설>

28일 대우건설은 서울 중구 을지로 사옥 3층 푸르지오 아트홀에서 제24기 주주총회를 열고 해외수주 의지를 드러냈다.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러한 위기에 대응하고자 해외 거점국가(베트남·나이지리아·이라크·리비아)뿐 아니라 신규 국가 수주, 신성장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주택사업을 둘러싼 건설업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금조달이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근 중견건설사들이 회사채 발행을 시도했지만 미매각 돼 주관사들이 이를 인수하는 사례가 나오기 시작했다.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국내에서 회사채 발행 및 차입금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는 것보다 이자율이 낮은 것도 해외사업 확대의 주요한 이유로 꼽힌다. 

대우건설은 앞서 5일 CGIF 보증을 통해 1억5천만 싱가포르달러(1484억 원)의 채권을 발행했다. 5년 만기로 3.88% 고정금리다. 

20여 곳 이상의 기관투자자, 자산운용사 등의 관심으로 최초 모집금액의 2.87배 초과 청약률을 기록했다. 이에 대우건설이 애초 최초 제시한 4.1%보다도 22bp(베이시스포인트) 낮춰 채권을 발행했다. 

대우건설의 회사채 무보증 신용등급은 ‘A’로 현재 A등급 5년 만기 회사채 금리는 5.29%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1.4%포인트가량 이자율을 낮춰 발행한 셈이다. 일각에서는 건설업에 보수적 대출 기조를 봤을 때 발행금리가 7% 이상이 될 수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어 실질적 체감 효과는 더욱 크다.

CGIF는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신탁펀드로 설립된 신용보증투자기구다. CGIF는 대우건설 채권에 100% 보증을 섰는데 이는 대우건설의 ESG 경영 강화의 효과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 발행에 앞서 CGIF는 환경·사회 분야 실사(Environmental and Social Due Diligence)를 진행했다. CGIF가 요구한 자료의 목록중 주요사항에는 회사 전반의 ESG 체계가 제대로 갖추어져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포함됐다.

CGIF에서는 E&S(환경사회) 정책, 건강 및 안전 정책, 차별금지 및 기회균등 정책, 인권정책, 기업의 사회적 책임 정책 등 환경과 사회 관련한 각종 정책과 매뉴얼들이 회사 경영에 반영되어 있는지 확인한다. 

CGIF에서 요구한 문서들은 ESG 경영 관련 국제적으로 요구되는 수준으로 전해졌다. 대우건설은 문건을 제출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는 사규, 절차서, 정책, 업무 프로세스 등을 그대로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급하게 별도 자료를 만들거나 부실한 자료를 보완할 필요가 없이 기존 규준이 국제 기준을 따르고 있었다는 의미다.

대우건설은 ESG 경영 강화를 실질적 성과로 인정받고 있다. 대우건설은 2023년 11월 발표된 한국ESG기준원의 ESG 경영평가에서 A등급을 획득했다. 전년보다 1계단 오른 등급이다.

대우건설은 환경분야 A+, 사회분야 A, 지배구조 A 등급을 받았다. 이전 평가 때 세 부문 모두 B+ 획득했는데 전부 등급이 올랐다.

대우건설은 2023년 지배구조부문 개선사항이 2023년 평가에 반영되지 못한 점이 아쉽다며 2024년 평가에서는 지배구조 영역 등급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다.

대우건설은 2023년 5월 기후관련 재무정보공개협의체(TCFD)에 가입하기로 의결하면서 지지선언을 내놨고 기후변화 관련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대우건설 ESG 경영 효과 톡톡, 해외 현지 자금조달 장벽 낮춰 수주 늘린다
▲ 2023년 5월 김대식 대우건설 금융담당임원(오른쪽)과 샤힌 알게넴 쿠웨이트 와르바은행 최고경영자가 수쿠크채권 발행 서명식을 진행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우건설> 

또한 2022년 10월 인권경영헌장 제정 및 선포를 통해 인권경영 의지를 대외적으로 표방했다. 이어 인권경영 이행을 위한 노사공동서약식을 실시하고 같은 해 11월에는 인권 규정을 제정했다.

대우건설은 해외수주를 강화하기 위해 현지 금융사를 통해 자금 지원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2023년 5월 국내 기업 최초로 1억 달러 상당의 이슬람채권인 수쿠크(Sukuk)를 발행했다. 이어 같은 해 7월 1억 달러의 2차 수쿠크 발행에도 성공했다. 

중동 지역 국가들의 인프라 수요가 늘었고 최근 국제유가 상승에 재정여력이 커졌다. 중동 발주처가 이슬람금융을 요구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수쿠크의 활용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지화 전략을 통해 수주 가능성을 높이려는 것으로 읽힌다. 

또한 올해 3월 쿠웨이트 현지은행과 2억5천만 달러의 금융약정도 체결했다. 쿠웨이트는 세계 7위 석유 매장량 보유 국가로 비전 2035 계획에 따라 석유가스, 인프라, 에너지 등 전반적 산업에 걸쳐 메가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ESG 경영이 주목받기 시작한 이전부터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고려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노력을 이행해왔다”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견고한 신뢰를 바탕으로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포트포리오 균형에 맞춰 자금조달 방법도 다각화하겠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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