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가 차량 구매자들에 자율주행 서비스 체험판을 제공하는 전략은 실적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테슬라 FSD 기술 홍보 이미지. < Tesla > |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가 전기차 신규 구매자들에 자율주행과 가까운 첨단 운전보조 기술 FSD(Full Self-Driving) 소프트웨어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로 한 결정을 두고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아직 낮은 비중에 그치고 있는 FSD 가입자 기반이 늘어나면서 테슬라 매출과 순이익 증가에 크게 기여할 잠재력이 있다는 것이다.
28일 투자전문지 더스트리트에 따르면 테슬라 FSD 기능 설명 및 체험기간을 의무화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결정이 중장기 전략 측면에서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머스크는 최근 내부 임직원들에 보낸 메일을 통해 북미에서 테슬라 차량을 새로 구매하는 고객에게 반드시 FSD 소프트웨어와 관련한 설명 절차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옵션 형태로만 별도 구매해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을 모든 차량에 탑재한 뒤 1개월의 무료 체험기간을 운영하고 소비자가 반드시 이와 관련한 설명을 듣도록 한다는 것이다.
머스크는 이러한 절차로 차량 출고 속도가 늦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이는 반드시 도입해야만 하는 제도라며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투자기관 딥워터에셋매니지먼트의 진 먼스터 연구원은 머스크의 이러한 결정이 테슬라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테슬라의 FSD 설치 의무화 소식이 알려진 26일 주가는 하루만에 5% 가까이 상승했다. 27일 주가도 전날과 비교해 1.22% 오르며 장을 마쳤다.
진 먼스터는 “일론 머스크의 결정은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중심으로 바뀌어가고 있다는 근거”라며 테슬라 FSD 가입자 수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현재 테슬라 차량 구매자 가운데 5%만이 FSD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2026년까지 비중이 20% 수준까지 늘어날 잠재력이 있다는 것이다.
진 먼스터는 FSD 가입자 증가가 2026년까지 테슬라 매출에 11억 달러(약 1조5천억 원), 순이익에 10억 달러(약 1조3천억 원)를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구독형 서비스 시장의 성장 추세를 고려한다면 FSD 판매 확대에 따라 테슬라의 2027년 순이익은 15%, 2028년 순이익은 21% 증가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했다.
FSD는 테슬라 차량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주변 환경과 사물을 인식하고 주행하거나 멈추도록 하는 부분 자율주행 기술에 해당한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