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승기를 잡을 가능성이 커졌다.
2대 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임종윤 사장측을 지지하면서
송영숙 회장측의 지분을 소폭 앞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 22일 디엑스앤브이엑스에 따르면 신동국 한양저일 회장(사진)이 이번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총에서 임종윤 사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
22일 디엑스앤브이엑스에 따르면 신동국 회장이 28일 예정된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종윤 사장측의 손을 들어준다.
임종윤 사장측 관계자는 “신 회장이 이번 주총에서
임종윤·임종훈 형제를 지지하기로 결정한 것은 맞다”며 “
임종윤 사장과 신회장은 이전부터 교감을 해왔으며 신 회장이 현재 상황을 우려해 왔다”고 말했다.
신 회장이 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의 통합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임종윤 사장측은 어머니인
송영숙 회장과 동생
임주현 사장이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OCI그룹과 통합을 추진한 것에 반대해왔다.
신 회장이
임종윤 사장측을 지지하면서 한미사이언스 주총의 이사선임 안건에서
임종윤 사장측이 유리해졌다.
송영숙 회장측은 2023년 12월31일 기준으로 의결권이 있는 지분이 32.95%,
임종윤 사장측 지분율은 25.86%로 기존 지분율만 따져보면
송영숙 회장측이 앞선다.
하지만 신동국 회장이
임종윤 사장측의 손을 들어주면 12.15%가 추가되면서
임종윤 사장측 지분이 38%까지 늘어나면서
송영숙 회장측 지분을 넘어서게 된다.
다만 신동국 회장이
임종윤 사장측을 지지하더라도 한미사이언스 주총에서 이사회를 완전히 장악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임종윤 사장측이 이번 한미사이언스 주총에서 이사회를 장악하기 위해서는 주주제안으로 내세운 후보들이 모두 보통결의 사항을 충족하고 반대로
송영숙 회장측 후보들에 대한 안건이 부결되야 한다.
보통결의는 출석한 주주의 주식수 과반수와 발행주식총수의 4분의1 이상의 수로 하는 결의를 말한다.
▲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이 안갯속으로 치닫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만약 모든 주주가 주총에 참석하게 되면
임종윤 사장측 지분이 과반수를 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사회를 완전히 장악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오히려 7.66%를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이
송영숙 회장측을 지지하면
송영숙 회장측 지분이 다시 앞선다는 점에서 이제 국민연금이 캐스팅보트를 쥐게 됐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민연금은 한미사이언스 주총 안건에 대한 주주권 행사를 공개하지 않았다.
현재 한미사이언스는 이번 주총에서 모두 11명의 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했다.
한미사이언스 정관에 따라 이사회 최대 인원은 10명인데 현재 4명의 이사가 임기를 마치지 않아 최대 6명을 선임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한미사이언스는 11개 의안을 일괄 상정해 표결을 실시하되 보통결의 요건을 충족하는 이사 후보자가 6인을 초과하면 다득표순으로 최대 6인까지 선임하기로 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