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의 저비용항공 자회사 에어서울이 국제선 노선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저비용항공업계는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국제선 노선에 집중하고 있지만 경쟁이 달아오를수록 저가운임 등 출혈경쟁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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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광희 에어서울 대표. |
29일 업계에 따르면 에어서울이 10월7일 인천-일본 다카마쓰 노선을 시작으로 10월에만 총 10개의 국제선 노선을 신규 취항한다. 이 가운데 6개는 아시아나항공이 운항하던 일본노선을 넘겨받아 에어서울이 단독 운영한다.
에어서울은 8월8일부터 국제선 항공권을 판매했는데 모든 노선에서 첫 편의 예매율이 90%를 넘었다. 후속 편의 경우에도 안정적인 예매율을 보이고 있다.
에어서울은 국제선 취항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80% 이상의 탑승률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에어서울은 국제선 노선에 에어서울 로고가 새겨진 항공기를 투입한다. 앞서 국내선 노선에 아시아나항공 로고가 새겨진 항공기를 운영했다.
국제선 노선을 확대하면서 기존에 운항하던 국내선 노선은 9월30일 운영을 종료하기로 했다.
에어서울이 국제선 노선에 진출하면서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의 국제선 노선경쟁도 더욱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저비용항공사의 국제선 여객 운송량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96.4% 늘었다.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여객 운송량 성장률인 30.5%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높은 성장세를 보인 셈이다.
에어서울이 10월 신규 취항하는 10개 노선을 포함해 올해 연말까지 국내 저비용항공사가 신규 취항하는 국제선 노선 수는 모두 20여개다. 진에어가 1개, 제주항공이 1개, 이스타항공이 2개, 에어부산이 4개, 티웨이가 2~3개의 국제선 노선을 신규 취항하기로 했다.
저비용항공시장의 향후 성장전망은 밝지만 저비용항공사들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저가운임 경쟁에 나서면서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
저비용항공사 1, 2위를 달리고 있는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올해 상반기 매출을 늘렸지만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제주항공의 영업이익은 92.9% 줄었고 진에어의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업계 관계자는 “에어서울이 국내선 운항을 중단하고 국제선 운항에 집중하는 이유는 수익성 때문”이라며 “그런데도 저비용항공사들이 저가운임을 앞세워 출혈경쟁을 벌이면서 막내 에어서울이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