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가 2차 잠정합의안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지만 타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28일 임금협상 본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는 데 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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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갑한 현대차 사장(왼쪽)과 박유기 현대차 노조위원장. |
노사는 이날 오후 3시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윤갑한 사장과 박유기 노조위원장 등 교섭대표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7차 본교섭을 진행했다.
회사는 이날 본교섭에서 추가 제시안을 내놓지 않았다. 회사는 최근 기본급 2천 원 추가 인상, 주간연속 2교대에 10만 포인트 지급 등 추가 제시했지만 노조는 이를 거부했다.
윤갑한 사장은 이날 “노조의 결단을 촉구한다”며 “교섭이 이런 식으로 흘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조는 회사가 추가 제시안을 내놓지 않은 데 대해 강력 반발했다.
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윤 사장은 이날 교섭에서 박유기 위원장에 개별면담까지 요청했지만 박 위원장은 이를 거부했다.
노사는 한동안 교섭을 중단하기로 했다.
회사는 생산 정상화를 위해 하루라도 빨리 임금협상을 마무리하려고 하지만 올해 임금협상 최대 쟁점으로 꼽혔던 임금피크제 확대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선 터라 추가적인 임금인상을 제시하기도 어렵다.
노조는 추가 임금인상 요구 입장에서 한 발짝도 물러나지 않으면서 파업으로 회사를 압박하고 있다.
노사는 앞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이 잠정합의안은 노조 찬반투표에서 부결됐다.
잠정합의안에는 △임금 5만8천 원 인상 △개인연금 1만원 인상 △성과급 및 격려금 350%+330만 원 △전통시장 상품권 20만 원 지급 △주식 10주 지급 등의 내용이 담겼다.
노조는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이후 △임금 15만2050원 인상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고용안전대책위원회 구성 △주간 연속2교대제 8+8시간 시행에 따른 임금 보전 △해고자 2명 복직 △아산공장 신규라인 증설 △일반 및 연구직 승진 거부권 부여 등을 추가로 요구하고 나섰다.
노조는 이날 교섭을 진행하면서 오전과 오후 4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였다. 올해 임금협상을 시작한 뒤로 총 22차례의 파업을 진행했다. 올해 임금협상 기간 중 노조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 규모는 2조7천억여 원에 이를 것으로 회사는 추산한다.
노조는 29일 4시간씩 부분파업을, 30일 전면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기아차 노사의 임금협상도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기아차 노사는 27일에 이어 28일도 본교섭을 벌였지만 입장차이만 확인하고 있다.
회사는 27일 교섭에서 “노조의 장기간 파업으로 3분기 실적악화가 우려된다”며 “이런 실적은 내년 경영성과에도 반영되니 이제 접점을 찾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노조는 기본급 15만2050원 인상과 전년도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 현대차 노조와 같은 수준의 임금인상 및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