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2024-03-15 08:4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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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알리익스프레스가 대규모 투자로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크게 늘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앞서 알리익스프레스가 정부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3년동안 11억 달러(약 1조5천억 원 )를 투자해 △물류센터 확보 △국내 판매자의 해외판매 지원 △교환·환불 등 소비자 보호정책 강화 등에 쓰기로 했다.
▲ 알리익스프레스가 대규모 투자를 통해 한국 내 물류센터를 확보한다. 지난해 3월 신영수 CJ대한통운 택배사업부문 대표가 알리익스프레스와 협력 확대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습.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크게 주목할 점은 알리익스프레스의 한국시장 물류센터 진출이다”며 “알리익스프레스의 물류센터 진출은 배송기간을 대폭 감소시켜 한국 내 이커머스 점유율을 크게 확대시킬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알리익스프레스의 배송은 중국현지 집화→웨이하이항 물류센터 입고→중국 통관→한국 통관(평택·인천)→한국 내 배송으로 최소 5일에서 최대 3~4주까지 소요된다. 한국 내 물류센터가 건립되면 중국에서의 배송과정을 생략할 수 있어 배송기간을 1~2일로 단축할 수 있다.
배 연구원은 “이커머스 생태계에서 배송기간은 가격경쟁력, 품목 다양성, 품질과 나란히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며 “알리익스프레스의 한국 물류센터 가동이 현실화되면 알리익스프레스 이용자 수 규모도 한 단계 더 의미있는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류센터 확보 방식은 임차보다는 매입의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배 연구원은 “평택, 인천과 가까운 서부권 신축물류센터는 3.3㎡당 500만~800만 원 수준으로 거래가 가능하다”며 “2024년에도 수도권에 물류센터가 대규모 공급될 예정으로 2억 달러 투자를 가정하면 연면적 12만㎡ 이상의 물류센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고 예상했다.
알리익스프레스의 한국 물류센터 건립은 국내 택배사들에게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배 연구원은 “알리익스프레스 뿐만 아니라 테무, 쉬인의 한국시장 침투율 상승으로 국내 택배사들의 물동량 증가세는 최소 1~2년 유효할 것이다”며 “알리익스프레스는 판매자 수수료 면제, 배송비 무료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데 물류센터 건립도 당장 수익보다는 이용자 수 확대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판단한다”고 봤다.
이어 “국내 택배사 중 배송 경쟁력이 높은 CJ대한통운과의 협업 강화가 예상된다”며 “2024년 6월 종료 에정인 CJ대한통운의 알리익스프레스 국내 배송위탁 계약은 갱신 중이며 갱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