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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선 선수가 지난해 세종시청을 방문해 세종시의 체육꿈나무 육성에 써달라며 세종시체육회(회장 유한식)에 장학금 2천만 원을 전달했다.<뉴시스> |
한화그룹이 운영하는 ‘로얄새들승마클럽’이 민간 최초로 승용마 경매를 연다. 이 경매는 김승연 회장의 삼남인 승마선수 김동선씨가 제안해 열린다. 한화그룹은 대를 이은 승마사랑으로 유명하다.
한화 로얄새들승마클럽은 4일 경기 고양 한화승마클럽에서 승마 대중화와 말산업 육성을 돕고자 승용마 경매를 연다고 1일 밝혔다. 이 경매는 일반인 승마 애호가 등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 김승연 삼남, 승용마 경매 직접 제안하고 기획
경매를 제안한 김동선 선수는 2006년부터 국가대표를 지낸 현역 승마선수다.
그는 “전지훈련 중 네덜란드, 덴마크 등 말산업 선진국을 방문해 승용마 매매가 활성화돼 있는 걸 봤다”며 “국내시장이 아직 미미한 규모지만 앞으로 성장성이 크다고 판단해 승용마 경매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번 경매는 경주마 위주인 국내시장에서 열리는 최초의 승용마 경매다. 승용마는 승마선수들이 대회에 출전하거나 일반인들이 평소 탈 때 쓰는 말로 경주마와 신체조건, 성격, 학습능력에서 차이가 난다.
로얄새들승마클럽은 지난해부터 국산 승용마를 생산하고 있다. 승마업계 관계자는 “이번 경매는 승용마의 생산부터 육성, 훈련, 거래에 이르는 전 과정을 안정적으로 정착시킬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김동선 선수는 “처음부터 큰 수익성을 기대하지는 않는다”며 “한화그룹에서 장기적 관점으로 말산업의 저변 확대를 위해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 3대에 걸친 승마사랑, 승마협회도 회장사로 복귀
한화그룹의 승마사랑은 유명하다.
김종희 한화그룹 창업주는 1964년 도쿄올림픽 때 직접 외국에서 말을 구해와 한국 승마대표팀이 올림픽에 참가하도록 도왔다.
한화그룹은 2006년부터 ‘갤러리아승마단’을 운영하고 있고 ‘한화그룹배전국승마대회’도 개최하고 있다. 2012년부터 협회 회장사로 활동하며 매년 10억여 원을 협회에 지원중이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4월 이른바 ‘공주승마’ 논란으로 대한승마협회 운영에서 손을 뗐다가 40여일 만에 차남규 한화생명 대표이사가 29대 협회장으로 선출되며 승마협회로 돌아왔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통하는 정윤회씨의 딸이 승마국가대표 선발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일었다. 그러자 한화그룹은 신은철 협회장 등 한화그룹 출신의 협회 임원과 이사진 모두가 사퇴하며 사실상 승마협회에 대한 후원을 중단했다.
이를 두고 당시 승마계에서 김승연 회장의 복귀시기를 저울질하던 한화그룹이 민감한 정치적 사건에 연루되는 것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 뒤 승마협회가 한화그룹의 회장사 복귀를 바라는 건의서를 한화그룹과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에 전달하는 등 사태진정에 나섰고 한화가 이를 받아들였다.
당시 한화그룹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한국 승마계의 발전이라는 본연의 취지를 되살리고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는 국가적 요구에 부합하기 위해 복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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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제15회 도하 아시안게임에 최연소 국가대표로 출전한 김동선 선수. 막내 아들을 응원하러 김승연 회장이 직접 방문했다. |
이번 경매를 기획한 김동선 선수는 지난 5월 열린 마장마술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3위에 올라 2014 인천아시아게임에서 국가대표로 나가게 됐다. 2006년, 2010년에 이어 3회 연속출전이다.
그는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 최연소 승마대표로 출전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그 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단체전 금메달을 차지했고, 2012년 국제 마장마술 프리대회에서 국제대회 역사상 한국인 최고기록을 달성했다.
그는 2001년부터 승마를 즐기는 김승연 회장을 따라 자연스럽게 말을 타기 시작했다. 김승연 회장은 국제아마추어복싱연맹 부회장과 대한체육회 부회장을 역임하는 등 평소 스포츠에 관심이 많아 아들을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