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이 1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은행연합회> |
[비즈니스포스트]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이 은행권의 홍콩 주가연계증권(ELS) 사태와 관련해 고개를 숙였다.
조 회장은 1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금융소비자법도 통과가 된 데다 많은 노력을 해 왔지만 이런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굉장히 죄송스럽고 유감스럽다”며 “이 같은 부분이 더 쌓여 크게는 자본시장이 더 발달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ELS 사태와 관련해 사과하며 금융감독원의 배상기준과 관련해서는 계속해서 소통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금감원은 이날 ELS 가입자가 각자 상황에 따라 최대 100%까지 투자금액을 돌려받을 수 있는 기준안을 발표했다.
조 회장은 “(당국의 배상기준은) 시장과 소비자, 당국 사이의 소통의 출발점이 아닌가 싶다”며 “은행들에 모두 해당되는 공통사항이 있고 각 은행별 개별 사항이 있을 테니 이를 바탕으로 당국과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판매 중심의 영업문화가 바뀌어 내부통제가 강화돼야 한다고 바라봤다. 특히 은행연합회도 올해 7월 이후 도입되는 책무구조도 법과 관련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조 회장은 “앞으로 더 소비자 중심의 영업 문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다”며 “지배구조도 관련 법도 통과된 만큼 은행연합회도 내부통제 구조 강화 등이 실질적으로 실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은행권의 민생금융 지원 방안을 두고는 자율프로그램을 조만간 마련해 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권은 지난해 금융당국의 ‘이자장사’ 비판에 2조 원 규모의 민생금융지원 방안을 조 회장을 비롯한 은행연합회 주도 하에 발표했다. 자영업자의 이자를 돌려주는 공통프로그램은 이미 시행되고 있으며 자율 프로그램이 준비되고 있다.
조 회장은 “자율 프로그램은 각 은행별로 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여러 아이디어를 모으고 안을 만들고 있다”며 “3월 말에 발표해 4월부터 시행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취임 100일을 맞은 소회와 관련해서는 소통을 강조하며 은행권의 다양한 이슈를 논의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조 회장은 지난해 12월1일 임기를 시작해 9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조 회장은 “소통이란 것은 사전적으로 조용하게 하는 것이다”며 “앞으로 민간의 현장감 있는 목소리를 잘 전달하겠다”고 설명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