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정 회장이 승진했지만 그룹 지배구조가 바뀌지 않은 만큼 정 총괄사장의 부회장 승진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그룹 부회장이란 직함과 관계없이 신세계 운영 방향에 대한 결정은 정 총괄사장이 온전히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와 신세계로 나뉘어 남매경영 구도가 굳어진지 오래됐고 정 총괄사장이 신세계를 잘 운영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며 “정 회장이 승진했다고 해서 신세계 운영에 크게 간섭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신세계그룹 지배구조는 정 회장이 이마트 지분 18.6%, 정 사장이 신세계 지분 18.6%를 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이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각각 10%씩 들고 있다.
이 총괄회장이 가진 지분을 남매 가운데 누구에게 승계해 주느냐에 따라 후계가 정해지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는 이마트 지분 10%는 정 회장에게, 신세계 지분 10%는 정 사장에게 넘겨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 총괄회장은 2020년 정 회장에게 이마트 지분 8.22%, 정 사장에게 신세계 지분 8.22%를 똑같이 증여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삼성가에서는 아직도 아들을 챙기는 분위기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신세계그룹 지배구조는 전혀 바뀌지 않은 만큼 정 사장 승진도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