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는 주력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의 공급부족이 장기화되면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SK하이닉스가 주력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의 공급부족이 장기화되면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15만5천 원에서 21만 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직전 거래일인 8일 SK하이닉스 주가는 17만1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연구원은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열풍이 지속되는 가운데, 자체 개발한 CSP(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업체들의 AI칩 성능 저하로 최근 엔비디아 칩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HBM 수요 전망은 상향되고 있지만 낮은 수율로 인해 공급부족은 장기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가 HBM을 생산할 때 활용하는 '어드밴스드 매스리플로우-몰디드언더필(MR-MUF)' 패키징 공정의 기술 경쟁력에 힘입어 최소 HBM3E(5세대 HBM)까지는 경쟁사 대비 우위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MR-MUF는 반도체 칩을 쌓아 올린 뒤 칩과 칩 사이 회로를 보호하기 위해 액체 형태의 보호재를 공간 사이에 주입하고, 굳히는 공정이다.
HBM4부터 경쟁사도 MR-MUF 기술을 도입할 가능성이 있지만, SK하이닉스가 핵심 소재 공급선을 독점 계약했기 때문에 한동안 진입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주력 제품 HBM3의 비트 당 가격은 지난해 초기의 높은 수준에서 그대로 유지되고 있어 SK하이닉스의 D램 평균판매단가(ASP) 상승과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AI 서버 투자 붐과 엔비디아-TSMC-SK하이닉스 공급망의 핵심적 역할을 고려할 때, 최근 주가 리레이팅(재평가) 진행은 합당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바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