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수수료는 은행에 예대마진이 아닌 비이자이익의 주요 원천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유효고객 증가와 이에 따른 저원가성 수신 확대 측면에서도 카드사업은 중요하다.
강 행장은 이를 위해 지난해 3월 영업점 직원들로 구성된 카드사업 리딩그룹 ‘카벤져스’를 출범했다.
그는 당시 “수협카드를 더 크게 성장시키겠다는 각오로 뭉친 카벤져스가 매출 5조 원, 카드 유효회원 50만 명 달성이란 목표를 완수해 줄 것으로 믿는다”며 기대감을 내보였다.
수협은행은 올해도 카벤져스 2기를 발대할 계획을 세우고 세부일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행장은 카드사업뿐 아니라 외환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외환사업 수수료도 은행의 주요 비이자이익원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수협은행은 2월29일 외환전문가그룹 ‘FX-리더스’ 2기를 출범했다.
FX-리더스 역시 강 행장 취임 이후 외환 전문가 육성을 위해 구축한 사내 프로젝트 조직이다.
강 행장은 당시 “수협은행이 양적 성장을 넘어서 질적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비이자사업 활성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FX-리더스가 ‘승풍파랑(乘風破浪)’의 자세로 외환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앞장서 달라”고 말했다.
승풍파랑은 강 행장이 지난해부터 꾸준히 강조해 온 사자성어다. 바람을 타고 파도를 헤쳐 나간다는 것으로 원대한 뜻이 있음을 의미한다.
수협은행은 지난해 최대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 강신숙 수협은행장이 1월25일 강원도 강릉에서 열린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Sh수협은행 >
수협은행은 지난해 3분기까지 순이익 2796억 원을 냈다. 2022년 같은 기간보다 10% 가량 늘어난 것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강 행장은 이 같은 호실적에 만족하지 않고 비이자이익 확대를 통해 실적 안정성을 꾀하겠다는 것이다.
강 행장은 1월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궤도에 오른 양적 성장을 질적 성장으로 바꾸기 위해 비이자이익과 핵심예금 증대에도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주문했다.
비아자수익 확대를 통한 실적 기반 강화는 수협은행이 추진하는 지주사 전환에도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강 행장은 비은행 금융사 합병을 통해 외형을 키울 준비를 하고 있는데 수익성 강화는 인수합병 자금 마련에 보탬이 될 수 있어서다.
그는 올해 상반기 조직개편에서는 경영전략그룹 아래에 인수합병 추진실을 새로 만들어 비은행 금융사 인수를 통한 지주사 전환에 힘을 실었다.
강 행장은 1월 신년사에서 “올해는 비은행 금융 자회사 인수를 통한 사업 다각화 등 차세대 도약의 발판이 될 기회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며 “바람을 타고 파도를 헤쳐나가는 승풍파랑의 원대한 포부로 새롭고 위대한 수협은행을 만드는 여정에 함께해 달라”고 말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