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하나카드의 모바일 환전 서비스 ‘트래블로그’가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는 금융권의 해외이용 특화 서비스 경쟁 속에서도 단단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나카드는 시장 선점 효과를 바탕으로 빠른 피드백 수용 등을 경쟁력 삼아 시장 지배력을 지속해서 강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
▲ 하나카드의 모바일 환전 서비스 '트래블로그'가 치열한 외환서비스 경쟁에도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나페이 앱 갈무리> |
10일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 서비스 가입자 수 증가 추세를 살펴보면 올해 들어 환전수수료 무료를 앞세운 금융권의 해외이용 특화 서비스 경쟁에 불이 붙은 가운데서도 여전히 유의미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트래블로그는 출시 10개월 만인 2023년 5월 가입자 수 100만 명을 넘어선 뒤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가입자를 늘렸다.
2023년 8월 200만 명, 11월 300만 명에 이어 올해 2월에는 400만 명까지 돌파했다.
약 3개월마다 가입자가 100만 명씩 늘어난 셈인데 특히 올해 들어 금융권에서 트래블로그의 경쟁 서비스가 속속 등장했음에도 성장 속도를 그대로 유지했다.
토스뱅크는 1월 ‘환전수수료 평생 무료’를 내걸고 외화통장을 선보였다. 최근 신한은행도 신한카드와 손잡고 환율우대, 해외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인출수수료 무료 혜택 등을 담은 ‘쏠(SOL)트래블’을 내놨다.
KB국민은행은 KB국민카드와 협업해 올해 4월 안에 환전수수료가 면제되는 해외이용 특화 상품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를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시장 선점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트래블로그는 업계에서 가장 먼저 환전수수료 무료 혜택, 복수통화 카드 결제 기능 등을 내놓으며 해외 특화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다른 금융사들이 시장에 진입한 시점에 이미 3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는 점은 바이럴 마케팅 측면에서도 큰 힘이 될 수 있다.
빅데이터 분석 도구인 썸트렌드로 최근 1주일 트래블로그, 외화통장, 쏠트래블의 언급량을 비교했을 때 트래블로그가 다른 두 검색어 보다 10배 가량 많았다.
하나금융지주의 전폭적 지원도 트래블로그가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 하나카드는 1월부터 트래블로그 카드 하나은행 즉시발급 서비스를 개시했다. <하나카드> |
하나카드는 지난해부터 하나금융지주의 전폭적 지원을 받아 ‘해외여행하면 트래블로그’라는 인식을 형성하기 위해 다양한 홍보활동을 펼쳤다.
지난해 7월 하나금융지주와 함께 서울 성수동에 연 트래블로그 팝업스토어 ‘성수국제공항’은 젊은 MZ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하나카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고객의 피드백도 적극 수용해 서비스를 개선하고 있다.
하나카드는 최근 ‘부족금액 자동환전’ 기능을 탑재해 트래블로그의 불편사항으로 지적된 외화 하나머니 잔액 부족에 따른 출금 실패 문제를 해소했다.
올해 4월부터는 이용가능한 통화도 기존 26종에서 41종으로 늘린다.
하나카드는 1월에도 고객 편의를 위해 하나은행 영업점에서 '카드 즉시 발급서비스'를 개시하고 지난해에는 여행기록을 남길 수 있게 하나머니 앱을 개편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문의사항이나 콜센터 등에 접수된 고객의 불편사항을 서비스 개선 방향에 반영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서비스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